약국신문
인터뷰약국초대석
이지향 새천년건강한약국 대표약사"대중과 소통하면 약사직능 빛난다"
약국신문  |  tcw1994@cho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27  13:14:5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대중과 소통하면 약사직능 빛난다"

약사, 예방의학 전문가로 '최적격'

   
▲ 이지향 새천년건강한약국 대표약사

나는 사람이 좋다. 모르는게 있으면 책에 물어보기 보다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어렸을 때 어디선가 '한사람을 안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품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이후 책보다는 사람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보물을 만난 듯 신이 난다.

그래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면에서 약사는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이었다. 시골에서 오랫동안 약국을 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교류하는 것이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약국을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약이란 고통을 경감하고 증상을 완화해 줄수는 있을지언정 그 자체가 몸의 치유능력을 되살릴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약에 대한 환상을 깨고 약물 오남용의 심각성과 그로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다.

약을 도구로서 적절히 응용할 때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만 약에 대한 맹신으로 질병의 치료를 오로지 약에만 의존할 때는 오히려 약이 부메랑이 되어 몸을 더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약국이란 공간에서 그런 말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일단 부작용에 대한 복약지도를 하다보면 환자가 잘못 이해하고 의사에게 따지는 경우가 빈번하여 의사와 감정적인 대립을 세우게 되는 일이 잦아졌다.

또 부족한 영양소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보면 마치 내가 약을 팔려고 설명을 하는듯 하여 약장사처럼 경계를 당하기 일쑤였다. 거기다 슈퍼주인 취급을 하면서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나는 점점 지쳐갔다. 약국 안에서 좋은 사람이 되기는 퍽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써서라도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였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했다.

그러니까 내가 글을 쓰게 된 것은 순전히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 때문이었다. 내 생각은 적중하였다. 약국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니 사람들은 오히려 질문이 많아졌다. 내가 쓴 글을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게 되어 고맙다는 인사가 줄을 이었다.

나는 점점 더 신이 나서 열심히 글을 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똑똑해져가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나의 열망이 나를 점점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보고 베풀면 두 배로 돌아온다는 말을 체험하게 되었다.

글을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강의요청이 들어왔다. 나는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한 대중들에게 달려갔다. 약국 밖에서 만나는 대중들은 약국 안에서 만날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일단 약사입장에서 보면 의사와의 관계에서 자유로우니 마음껏 약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고 환자들은 약국이란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를 사야 된다는 강박이 없어서 좋다.

사람들은 의외로 약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 후시딘이 항생제인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라는 용어를 헷갈려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았다. 약국 안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질문하지 못하던 것을 약국 밖에서 오히려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 어떤 작용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이 병원, 저 병원에서 동시에 처방을 받아 중복되어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단골약국을 만들고 단골 주치약사를 만들어서 약력관리를 하라고 알려줌은 물론 동료약사들에게 환자들의 약력을 관리하고 식습관 교정과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일조하자고 글과 강의로 강조하였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정보에 둘러 쌓여있고 너무 바쁘다. 누구나 조금씩은 아프고 누구나 적당히 외롭다. 조금씩 아플 때, 몸이 신호를 보낼 때 병원에 가면 해주는 것이 없다. 병원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혈액검사에 이상이 생겨서 질병의 상태가 되었을 때 비로소 환자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국에서는 해줄게 너무 많다. 외로운 대중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려주고 식생활 상담도 해줄 수 있고 운동처방도 내줄 수 있다. 120세 장수시대에 건강관리는 필수, 동네 주민들의 주치약사가 되어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이다.

처방전을 판독하고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하는 것은 약사의 기본 임무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본을 넘어서 좀 더 가까이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대중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까이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약사 블로거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약사 블로거들이 많이 생겨서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정보를 대중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약사들끼리도 활발하게 의견 교환을 하면서 토론도 한다.

먼저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약사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서 여간 흐뭇한 게 아니다.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던 시간은 어차피 흘러간다. 내가 만약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더라도 시간은 흘렀겠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와 보니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참 잘한 일 같다.

아직도 나는 여전히 동네약국을 하고 있지만 블로그를 보고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왜 병원에서는 이런 상담을 해주지 않냐며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진즉 알았더라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 하면서 억울해 하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이런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약국상담 책상에는 건강상담 체크리스트가 구비되어 있어서 상담을 원하면 무조건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야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상담지 작성이 끝난 후에는 환자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을 한다.

단지 들어주기만 할뿐인데도 우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래서 상담지 옆에는 항상 네모난 티슈가 놓여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약사 앞에서 빗장을 풀고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 궁금한 이야기를 쉼 없이 꺼내놓는다.

나는 대한민국 약사가 좋다. 상담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사직능의 꽃은 감히 말하건대 상담에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예방의학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약사가 최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과 이렇게 밀접하게, 가깝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약국이 도처에 이렇게 많다니 대한민국은 얼마나 복 받은 나라인가?

사람이 좋아서 시작한 블로그는 나를 상담약사로 성장시켜주었다. 모든 약사님들이 나처럼 블로거가 될 필요는 없다. 자기만의 색깔로 각자 있는 곳에서 각자의 인연에 따라 동네를 지키는 상담약사가 되어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얼마만큼은 아프고 얼마만큼은 외롭다. 그러나 그 외로움을 사람이 채워준다면 삶은 그런대로 견딜만할 것이다. 나는 약사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약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asd232ff3969
100% 안전한 사이트만을 추천하는 드림 입니다.
안전-신뢰100% 먹튀없는 검증된사이트만 취급합니다.고화질-모바일지원
―▶▶▶▶ ET386 . C 0 M ◀◀◀―

(2017-01-06 18:39:52)
asd232ff3969
100% 안전한 사이트만을 추천하는 드림 입니다.
안전-신뢰100% 먹튀없는 검증된사이트만 취급합니다.고화질-모바일지원
―▶▶▶▶ ET386 . C 0 M ◀◀◀―

(2017-01-06 18:39:3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인터뷰
국감장서 펼친 김대업식 대관업무 '만족'

국감장서 펼친 김대업식 대관업무 '만족'

숭실대 경영학 박사인 안영철 약사가 김대업 대약회장의 그간 회무에 대해 일선약사 입장에...
답답한 약사현실 바로잡는 ‘투표’

답답한 약사현실 바로잡는 ‘투표’

성분명처방전 죽기전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잠시 생각해보자대한민국 약사는 지금 존중받고 ...
가장 많이 본 뉴스
1
알피바이오, 유통기한 36개월로 제약•건식 1위 노린다
2
서영석의원발의 약사법 반발,'대한한약사회'
3
'약은 약사에게' 변할수 없는 금과옥조
4
편의점약보다 심각한 도매상'조제약배달'
5
항생제 사용, 당뇨병 발생 위험↑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