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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의 이익비교 … 의사결정의 핵심“선택의 기로 시 ‘마음의 저울’로 경중 판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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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30  0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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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의 비밀

어떻게 하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고 더 정확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의사결정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웅제약 윤영환 회장을 만나면서부터다. 가까이에서 본 윤영환 회장은 회사의 방향을 정하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빠르고 정확했다. 나는 그분의 그런 능력이 존경스러웠다.

내가 영업 책임자로서 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는 게 기특해 보였는지 한번은 윤 회장이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의사결정 비결을 알려주었다.

“이 부장, 일을 할 때 의사결정은 빠르고 정확해야 하네. 그런데 그게 어려워. 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비결이 있긴 하지만 말일세.”

“그게 뭡니까?”

“문제를 확대해서 생각해보는 거지. 얼핏 보면 평행선처럼 보이는 두 개의 선도 길게 늘여보면 점점 벌어져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나. 이처럼 지금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도 5년 혹은 10년이 지나면 엄청난 차이가 난단 말일세. 매사 일을 확대해 보면서 그 차이를 알아보는 것이 의사결정의 핵심이지.”

선택이 어려운 것은 선택해야 하는 대상이 비슷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차이가 확실하다면 누구나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것들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이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윤 회장이 말한 평행선의 원리이다. 지금은 평행선처럼 나란히 서 있지만, 크게 확대해서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윤 회장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깨달았지만, 나 또한 오래 전부터 ‘무게 달기’라는 방법을 사용해 왔던 것 같다. 의사결정을 할 때 마음속의 저울로 무게를 달아보면 현재의 미미한 차이가 미래에 어떤 차이로 나타날지 알 수 있다. 직장을 선택하면서 대기업보다 작은 회사를 선택한 것은 작은 회사에서 내 능력을 좀더 잘 발휘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더 많이 두었기 때문이다. 또 처음 영업을 시작할 때 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일했던 것은 현재의 돈과 시간보다 미래의 성공적인 내 모습이 더 무게가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

사업가로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에도 나는 어김없이 마음속으로 무게를 달아본다. 그러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더욱 명확해진다.

 

●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이 멀쩡한 건물을 부순 까닭

훌륭한 경영자들의 일화를 보면 무게 달기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의 카네기로 불리는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이 대표적이다.

박태준 회장이 포항제철을 창업하면서 공사를 시작했는데, 엄청난 비리가 개입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공무원, 납품업자, 하청업자, 감리업자, 담당 직원들이 결탁한 총체적인 문제였다. 세계적인 철강회사를 만들려면 앞으로 대규모 사업과 공사를 많이 진행해야 하는데 완벽한 철강회사를 만들기도 전에 비리 때문에 망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박 회장은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하루는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 한 건물 앞으로 모든 임직원을 불러 모았다. 거기에는 공사 책임자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다 모인 가운데 박 회장은 다이너마이트로 건물을 폭파시켜 버렸다. 앞으로 진행될 공사에, 그리고 앞으로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성장해갈 포항제철에 더 이상의 부정부패는 없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퍼포먼스였던 셈이다. 이후 포항제철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철강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기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공사 기간도 많이 소요된 큰 건물을 폭파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비리의 사슬을 끊겠다는 의지가 강해도 말이다. 모르긴 해도 박 회장 역시 마음속에서 무게를 달아보고 그런 결정을 내렸으리라고 생각한다. 건물 하나에 들어간 돈과 시간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앞으로 회사가 건실하게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두 가지를 생각해보았을 것이고, 더 중요한 쪽에 무게를 실었을 것이다.

무게 달기란, 현재의 이익과 미래에 거둘 이익을 비교하는 것이다. 투자란 현실적인 성과가 중요하므로 명분만 가지고 할 수는 없다. 지금의 투자가 언제 얼마만한 결과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먼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능력을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모르긴 해도 삼국지의 제갈량 같은 인물이 현실에도 있을 것이다. 그런 능력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직접 발로 뛰어다닌 현장 경험, 관련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 사람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애정, 사회에 대한 관심 같은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주어진 선택의 순간에 충실하다 보면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나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고,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지내놓고 보니 잘못된 판단을 내린 적이 없다. 마음속에서 세밀한 저울로 일의 무게를 달아본 덕분이다.

지금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면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을 냉정하게 저울에 달아보기 바란다. 마음속의 저울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막아주고, 내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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