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본부장 김이항)가 2013년 이후 최근 3년간 검찰로부터 의뢰받은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마약사범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교육 및 개별상담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거에는 필로폰, 대마 위주의 마약류 사용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졸피뎀 관련 마약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던 경기마퇴 문승완 사무국장은 "졸피뎀과 관련된 마약류사용자 교육의뢰 건수가 지난 3년간 전체건수 대비 20%를 차지하고 있고, 알프라졸람 등 다른 불면증치료제까지 확대하면 그 비율이 더 높아지고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는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이 불면증 치료목적 외에 성폭행 등의 범죄에 악용되는 등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환자별 투약현황 점검 실시를 예고했으며, 얼마전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도 일부 병·의원이 초진 환자에게 졸피뎀을 처방해주거나 졸피뎀 처방 기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병원에서 중복처방을 진행하는 등 졸피뎀과 관련한 사회적인 부작용에 대해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수면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흔히 처방되는 ‘졸피뎀’은 대표적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권고에 따라 수면운전(복용 후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해 환자는 이를 기억하지 못함)과 같은 복합행동이 보고됐음을 환자와 의약 전문가에게 경고했고, 이에 따라 여성에 대한 복용량을 절반으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약물의 안전성 문제 및 범죄의 도구로 사용되는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졸피뎀은 현재도 의료기관의 처방을 통해 약국에서 합법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SNS을 통해 신종마약류와 함께 불법거래가 음성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경기마퇴 김이항 본부장은 “정부 부처 간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마약류 범죄에 빈번히 악용되는 졸피뎀에 대한 관리체계를 제도적으로 재정비하고, 그 위험성과 폐해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