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총동문회 한 지붕 두 회장의 기형적 구조가 수습되기는커녕 장기화 될 조짐이다.

신충웅 회장과 이진희 회장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각각 ‘제5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 성대약대 총동문회 신충웅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6시 낙성대 약사신협웨딩홀에서 '제53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낙성대 약사신협웨딩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한 신충웅 회장은 “성대가 두 회장으로 양분된 부분 사과드린다”며,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서 졌다고 해서 회장의 직위가 부정되거나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사들에게 자문을 한 결과 5월까지는 회장의 정통성이 저에게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오늘 두 곳에서 열리고 있는 정기총회의 정통성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식 자문위원은 “식구들을 비난하면 내 얼굴에 침뱉기지만 양해를 부탁한다”며, “상대측이 기수를 한참 뛰어 넘어 회장을 선출하려고 하는데 그 중간에 인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절차를 무시하며 일을 이렇게 추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영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고, 총회의장에 정종엽 자문위원, 감사에 김동엽 여약사 동문회장, 정정필 상임위원장을 선임했다.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전영구 이사장은 이날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회장직 수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총회에는 양덕숙 약정원장, 장재인 약사공론 사장, 정찬헌 약사공론 전무, 전영옥 성북구약사회장, 김현태 중앙대 약대 동문회장과 30여명의 동문회원들이 참석했다.

▲ 성대약대 총동문회 이진희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6시 명동 동보성에서 '제53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6시 명동 동보성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한 이진희 회장은 “지난 임시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당선 돼 부족하지만 동문 여러분을 위해 동문회를 바로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올바른 동문회를 위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약대 정규혁 학장은 “지난해 총회에서 50년을 넘어선 동문회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서로 합심해 환골탈태하는 저력을 보여주기 바랐지만 일부 동문의 부적절한 행태가 이어지면서 동문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회가 법적 소송에 휘말리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의연히 대처해 정통성을 확립하고 모교와의 유대관계를 회복시키고자 노력하는 이진희 회장을 지난 1년간 봐왔다”며, “이에 우리 교수진은 동문회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1000만원의 동문회 발전기금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규혁 학장은 “열악한 재정상태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동문회를 이끌어온 27대 집행부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고 전하고, “앞으로도 선후배간의 화합과 결속 그리고 재학생과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모교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문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총회는 이범구, 심종보, 윤여국 자문위원과 100여명의 성대 동문회원이 참석했으며 동문회 내홍을 이유로 외부인사 초청 없이 내부행사로 진행됐다.

신임 회장에는 이진희 현 회장이 만장일치로 재추대 했고, 구본원, 이민형 감사도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