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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최장수 CEO를 만나다삼진제약 이성우 대표, 6연속 재선임…‘직원공감·소통경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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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18  1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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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제약 이성우 대표이사

삼진제약(주)을 이끌고 있는 수장(首長) 이성우 사장은 제약업계 최장수 CEO다. 지난 3월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6연속 재선임되면서 오는 2019년 3월까지 3년 더 CEO 임무를 맡게 됐다.

상위 제약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삼진제약에 이성우 사장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삼진제약에 몸담은 시간만 42년, CEO는 16년째다. 취임 당시 440억 원대 규모였던 삼진제약 매출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 해 오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눈부시다. 16%가 넘는 영업 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성우 사장은 회사명 못지않게 유명한 해열진통제‘게보린’을 필두로, 이제는 매출 비중이 90%가 넘는 항혈전제(플래리스), 치매 치료제, 당뇨·고혈압 치료제 등 다양한 전문의약품을 주력 제품으로 키워냈다.

‘직원 공감과 소통경영’을 기치로 이성우 사장은 요즘도 아침을 거르는 직원들을 위해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련해 식사를 함께 하곤 한다. 매년 새해에 임직원들을 곰탕집으로 초대해 설렁탕을 먹으며 신년 인사와 경영 목표를 공유하는 것은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소통 비법이다. 창사 이래 45년간 단 한 번의 노사분규나 구조조정도 없었다는 삼진제약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해 기준 9.6년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6연임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을 만나본다.

▲여섯 번이나 CEO에 재선임된 것은 그만한 성과가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 같은데요. 대표이사 6연임 소감은 어떠신지요?

전문경영인 6연임이 제약 업계에서도 드문 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 영광일 뿐 만 아니라 삼진제약에도 족적을 남긴 사례가 돼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큽니다. 특히,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약업 환경 또한 크게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사장에 재선임 돼 그 책임감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삼진제약이 제2의 도약을 위해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창조적이고 변화하는 조직으로 바뀔 수 있도록 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달라진 환경을 말씀하시면서 연임에 대한 책임감도 말씀하셨는데요. CEO로서 향후 3년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요?

제약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삼진제약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정도경영, 연구개발 및 신약개발, 해외진출 확대 등 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먼저 주력제품인 플래리스(항혈전제) 및 스타틴 계열의 뉴스타틴 에이(고지혈증치료제)를 비롯한 순환기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최근 노령화의 급진전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뉴토인(치매증상 치료제)과 뉴라세탐(뇌질환치료제) 등 치매 및 뇌기능 개선제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지난 해 성공적으로 임상에 진입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과 신물질 발굴 위한 R&D투자 확대, 원료의약품의 해외수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사내 실무부서장 위임전결 제도를 안정시켜 빠르고 수평적인 사내 의사결정과 혁신적 의견수렴이 가능한 경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CEO 롱런 비결은 무엇이라고 자평하시는지요?

제 능력 보다는 삼진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애사심이 강한 650여명의 삼진 직원들은 때로는 한 몸 처럼 움직이며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5년 사장 재임 기간 중 단 한 차례도 임금협상을 하거나 갈등을 겪지 않았습니다. 늘 대화와 소통을 하며 지내다 보니, 직원들이 사장을 믿고 지지해 줍니다. 항상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2001년 CEO 취임 이후 기업체질을 어떻게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하셨는지요?

삼진제약의 가장 큰 자산은 가족 같은 애사심입니다. 특별히 기업체질을 변화시켰다기보다 이런 좋은 전통을 극대화 시키려고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그래서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신입사원들을 선발하면 사장이 대화와 소통에 적극적인 것이 인상깊어 지원을 했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공장의 생산직원들과도 찜질방을 찾고 소주잔 기울인 적도 많았고, 지금도 시간을 별도로 내서 직원들과 식사하며 회사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 전반의 불황속에서도 전년대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주요원인을 설명해주십시오.

회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순환기 제품과 신경정신과 제품 외에도 기존 주요제품들의 고른 성장으로 인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항혈전제 ‘플래리스’의 경우 제품 출시 10년이 다 돼 가는데 여전히 연평균 6%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고지혈증 치료제‘뉴스타틴-A’와 ‘뉴스타틴-R’도 100억대 품목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치매 치료제인‘뉴토인’도 최근 치매 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추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의 성장뿐 아니라 일반의약품에서도 식욕촉진제‘트레스탄’은 전년대비 26% 고성장을 하면서 일반의약품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영업측면에서도 꾸준히 이익의 질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달라진 영업환경에 맞춰 영업직원들이 한 발 더 앞서 현장을 방문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독려하며 관련 직무 교육도 늘려가고 있고, 아침식사 제공, 옷을 다려주거나 구두를 닦아주는 등 영업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경구용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진행 상황을 소개해주신다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SA001는 2015년 4월 임상승인을 통해 순조롭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1상 시험의 주요 목적인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내약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 1상의 후반기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효량 선정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특히 임상 2상 시험은 원래 계획인 안구건조증 치료를 목적으로 진행할 뿐 아니라 쇼그렌 증후군 치료제에 대한 시험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안구건조증이 전체 인구 대비 5~10%의 매우 높은 유병률을 가진 환경성 질환이라면, 쇼그렌 증후군은 0.5~1%의 유병률을 가진 자가면역 질환으로서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이 함께 유발되며 현재까지 근본 치료약이 없는 질환분야입니다.

만일 경구복용을 통해 이 두 가지 질환이 함께 극복된다면 안구건조증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이며 쇼그렌 증후군에서는 세계 최초의 근원적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예방제 개발은 어떻습니까?

저희 삼진제약은 현재 미국 신약개발 전문회사 임퀘스트(Imquest)社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혁신적 에이즈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중앙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피리미딘다이온(pyrimidinedione) 항HIV 신물질은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에이즈 전염 방지를 위한 외용 항바이러스제 개발 연구과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국립보건원 및 빌게이츠 메린다 재단 등의 지원으로 설립된 국제적 에이즈퇴치 비영리기관 IPM(International Partnership for Microbicides)으로부터도 포괄적인 연구비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들 기관이 약속한 연구비 지원 규모는 총 2,000만 불 이상입니다.

삼진제약의 항에이즈 신물질은 10억분의 1이하의 저농도에서도 에이즈바이러스를 사멸할 수 있고, 에이즈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긴 기존 실패 환자(다재내성균 환자),다양한 바이러스 타입이나 변종 에이즈바이러스에도 모두 효과가 뛰어나 에이즈 차단 및 확산방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2014년 7월 겔(gel)타입 여성용 에이즈 예방제로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이즈 확산의 주경로인 여성 성매개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여성의 질과 남녀의 직장(항문)에서 동시에 사용 가능한 듀오 겔(Duo gel), 경구용 치료제, 단일 예방제, 복합예방제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제약사마다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요. 삼진제약의 올해 투자 계획을 소개해주십시오.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년대비 14% 증가한 157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저희도 지난 3년간 매년 10%이상씩 증액을 했습니다. 올해도 우수한 인력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현재 수준의 이익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사회 공헌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고 들었는데요.

외람되고 부끄럽지만, 회사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 사랑 나눔 캠페인'을 통해 2012년부터 어려운 이웃이 있는 시설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현장 봉사활동과 나눔 기부를 해왔고, 2008년부터는 마포구 저소득층의 의료보험료를 대신 납부,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는 작은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난치병 장애 어린이 수술비 지원, 청소년 시설 도서기증, 약물 오남용 방지 캠페인, 재난 구호 기금 전달 등 우리 삼진제약이 할 수 있는 일이면 작더라도 실천을 하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1971년 중앙대 약대졸업 후 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하셨는데 약국 대신 제약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1970년 대 만하더라도 약대를 졸업하면 제약회사에 들어가 2~3년 근무하고 약국을 개업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돈을 잘 벌 수 있는 지름길이었지요. 저도 당시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삼진제약 입사 후 영업을 하면서 일에 대한 보람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약국에 가만 앉아서 수동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사람 만나며 돌아다니는 것이 오히려 삶의 질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사장에 오르기 전까지 한 우물을 파 오늘까지 오게 됐습니다.

▲매일 아침 몇 시에 출근해 하루 몇 명의 사람들을 만나시는지?

저는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7시 30분에 회사에 출근합니다. 일어나서는 꼭 운동을 하는데, 주로 집 근처 여의도 공원을 한 두 시간은 걷고 있습니다. 매일 걷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데, 경영 아이디어나 새로운 생각이 바로 그 시간에 거의 다 나옵니다. 직원들과의 조찬 대화, 직원들 구두 닦아주고 옷 다려주는 아이디어, 신제품 구상 등 여러 가지로 덕을 보고 있습니다. 아침식사도 빼 놓지 않고 꼭 합니다. 아침을 하지 못하면 견디지 못합니다.

▲후배 약사, 또는 선배로서 젊은 직장인,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오랫동안 삼진제약을 이끌어 오고 있지만, 어느 회사든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사장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 집무실 벽에는‘평생감사(平生感謝)’라는 큰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이것이 제가 평생 제약영업을 하며 가꾸어 온 신념입니다. 가족같이 열심히 뛰어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삼진제약에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젊은 약사님 그리고 후배 직장인들과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책을 많이 읽고,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 따지지 말고 자신이 생각한 바가 있으면 강한 추진력으로 시도해 보는 돌파력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누구나 무엇인가 일구기에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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