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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영업은 축복이다(3)"지금 당장 6개월만 미쳐라"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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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1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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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6개월만 미쳐라”

덤벼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6개월만 제대로 미치면 평생이 보장된다

신림동 약국 사건은 비싼 수업료가 들긴 했지만, 나 자신과 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 깊은 좌절감을 남보다 일찍 경험했기에 더욱 일에 미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내 현실, 영업인의 자세,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러한 중요한 숙제들이 한꺼번에 내 앞에 달려들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문제와 씨름해보았다.

사람이 달라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 이상 술이나 퍼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이희구가 아니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자신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 

‘일에 미쳐보자. 최선을 다해 일에 매달리되, 다른 사람 흉내 내지 말고 내 식대로, 내 마음 가는 대로 해보자.’

   
  ▲지오영 이희구 회장의 정신 "불광불급"

그래야 전심전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계산하기보다 우직하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내 스타일대로 일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나서 회사에 다시 출근했다. 사표를 제출하는 대신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사무실에 나가 영업소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장님, 앞으로 두 달간 현지에서 바로 퇴근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이유는 차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업소장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꼈는지 순순히 허락해주었다. 그때부터 내 삶은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초고속 승진의 비결

이전의 나를 알던 사람들은 내 변화를 신기한 듯 바라봤다. 변변찮던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놀랄 만한 성과를 내놓는지 궁금해했다. 임원들은 줄줄이 나를 불러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고 실적을 기록한 다음부터 회사에서 대우가 달라졌다. 매월 영업회의 때마다 전 사원을 상대로 내 경험을 성공 사례로 발표하게 되었다. 월말이 되면 수금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승용차가 배차되었다. 내 업무만 관리하는 전담 여직원이 배정되기도 했다.

4개월째에는 신규 거래 주문이 너무나 많아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후배 세 명이 내 일을 돕기 위해 따로 배치되면서 나는 팀장이 되었다. 첫 승진이었다. 팀장이 된 후에도 분기마다 판매 기록이 경신되었고, 그때마다 보너스로 받는 돈이 월급보다 훨씬 많았다.

다른 직원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내 실적이 크게 늘자, 회사에서는 새로운 지역인 영등포로 발령을 냈다.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라는 뜻이었다. 당시 서울 영등포구는 지금의 구로구, 금천구, 강서구, 양천구를 아우르는 거대 지역으로서 관악 지역과 함께 영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다. 처음 관악 지역에서 워낙 어렵게 영업을 시작해서인지 영등포는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다.

나는 영등포에서 주임으로 승진하고 이어서 서울 영업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보통 입사 후 빨라야 5~6년이 되어야 소장이 되는데 나는 1년 반 만에 소장이 된 것이다. 연수 성적 꼴찌에서 영업 실적 전국 1위에 영업소장까지, 입사 첫해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내 인생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보니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단 하나, 일에 미치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지금 나는 제약회사 1개를 포함해 계열사 14개를 거느린 의약품 유통회사 지오영을 경영하고 있다. 지오영은 현재 매출 1조 5천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가 내게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저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입사하고 6개월간 죽기 살기로 일했던 그 시절의 열정, 발이 부르트도록 관악, 영등포 지역 약국을 돌아다닌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이다.

나는 지금도 우리 젊은 직원들에게 말한다. 지금부터 6개월만 일에 미쳐라, 그냥 열심히 하는 것 말고 정말 일에 목숨을 걸어보아라. 6개월만 남들보다 잠자는 시간 줄여 2시간 더 일해보아라. 잠자면서도 밥 먹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고민해보아라.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 평생이 달라진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해 몸값을 올려놓으면 이후에 직장 생활이 수월해진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일에 한번 미쳐보고 나면 세상과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세상에는 쉬운 일도 없지만 덤벼들면 이루지 못할 일도 없다는 자신감, 그전에는 모르던 일의 재미, 성과를 내본 사람만이 갖게 되는 도전의식,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

 

●나를 변하게 만든 한 가지

나를 달라지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일에 미쳐 지낸 6개월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간에 나는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고 일에 대한 재미를 알았다. 무언가에 미쳐보는 경험 자체가 사람을 달라지게 만든다고 믿는다.

지금 어떤 일을 하건 처지를 한탄하고 한숨짓기 전에 내게 주어진 일에 목숨을 걸어보라. 그 경험이 남은 몇 십 년의 직장 생활을 견디게 해주는 묘약이 될 수도 있고, 커리어 개발의 도약대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큰일을 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건 인생이 달라진다.

지금 당장 6개월만 미쳐라. 인생이 달라진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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