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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살아 갈 가장 젊은 날입니다삶의 영적 안녕 상태는 점검하시나요?
이상우 기자  |  pharmlhi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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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1  11: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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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한해를 보내고

“점심 먹을 시간도 없네.”

너 나 없이 한 참 바쁘게 일하던 시기에 친구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다. “밥이나 찾아 먹고 일해. 모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오늘 놓친 점심은 일생동안 못 찾아 먹는 점심이라고...”

농담 같지만 사실이다. 한 번 지나가 버린 그때 그 점심은 찾아 먹기 불가능하다. 이렇게 다사다난하게 지난 한해들일 것이다. 연말과 연시를 맞으면 우리들은 습관처럼 떠 올리는 사자성어가 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오래 써 왔던 사자성어라 듣기에는 좀 진부한 느낌이지만 그 뜻은 결코 진부하지 않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말이니 진부할 수가 없다. 문제는 어떻게 보내고 어떻게 맞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근후 이화여대 정신건강의학과 명예교수

어릴 때는 철없이 보내고 철없이 맞았다. 대학생 때는 산을 좋아해서 마음 맞는 산 친구들과 어울려 팔공산(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에 올라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딱히 어떻게 란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지는 해를 보고 한 해 동안의 무탈함을 감사했고 떠오르는 새해의 일출을 보고 올 한해도... 라는 막연한 소망을 빌었던 것 같다.

장년기에 접어들어서는 정말 바쁘게 숨차게 일했다. 12월 한 달은 송년회로 1월 한 달은 신년회로 정례화 된 모임을 반복하다 보니 피곤만 누적된다.

내가 한해를 차분하게 되돌아보고 새해를 규모 있게 맞이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정년퇴임 이후의 일이다. 한해가 아니라 내가 걸어 온 일생을 두고 되돌아보니 그렇다는 뜻이다. 정년에 이르러서야 인생의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담담한 마음으로 한해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새해를 지혜롭게 설계할 수 있는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언젠가 울산의 현대에 강연을 간적이 있다. 사무실 곳곳에 붙어 있는 표어가 눈에 띄었다. “담담 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그때 내 생각에는 회장님은 꼭두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역동적으로 일하면서 사원들에겐 그런 주문을 하다니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이해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구호가 아니라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구호다. 그 표어가 맞다. “담담 하라”는 주문은 담담한 되돌아봄과 담담한 미래의 기획을 뜻할 것이다. 이 담담한 반성과 알찬 미래의 설계는 가장 강력한 역동적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 표어가 맞다.

갑자기 다가온 온 100세 시대

칠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한 무명가수에 의해 불리기 시작한 100세 노래다. 연말인데 그 흔하던 크리스마스 캐럴은 사라지고 온통 100세 노래뿐이다. 우리들에게 갑자기 닥쳐 온 100세 시대다. 미처 100세 시대를 준비하지도 못했는데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세수 70이면 고래희(古來稀)라고 했으니 100세란 꿈도 꾸기 어려운 나이다. 내가 의학을 공부할 때도 100세 시대란 것을 들어 본적이 없다. 생애 주기를 설명하는 이론에도 황혼기를 지나면 노년기로 치부하면서 연령적으로 확실한 구분을 하진 않았다.

1982년 내가 히말라야 등반을 위해 네팔이란 나라를 처음 찾았다. 그해 이후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여러 다른 목적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네팔을 찾게 되었다. 네팔에서 100세 개념을 처음 전해 들었다. 의학적인 이론은 아니지만 그들이 믿는 힌두교 신도들의 일상적인 믿음 가운데 100세 개념이 있었다. 인간의 생애 주기를 100세를 기본으로 하여 4단계의 발달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100세 개념이다. 100세를 4등분하여 연령대를 구분한다. 0세-25세가 생애의 첫 단계다. 배우는 시기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주변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갈 방법을 학습하는 시기다. 부모로부터 배우고 학교에 가서 배우고 사회 일각에서 전수 받는다.

26세-50세는 이 학습된 습관을 가지고 실제로 살아 보는 시기다. 부모가 살았던 방법을 모방하여 스스로 실천해 본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살아 본다. 적응을 실천하는 시기다. 독립적으로 결혼도 하고 직업도 갖고 사회적인 성취를 위해 매진한다.

51세-75세는 참회의 시기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과거를 한번 되짚어 본다. 학습한 내용대로 실천 하면서 생애 주기에 혹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 일은 없는가를 점검하는 시기다. 실제로 이 시기에 힌두 사원을 자주 찾아 자신을 되돌아보기를 개을리 하지 않는다.

76세-100세 생애 주기의 마지막 단계다. 자유로운 시기하고 했다. 무엇으로부터? 내가 만난 많은 분들의 대답은 이렇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움 Free from All" 아직도 매여 있는 것이 많은 나로서는 부러운 말이다. 정말 부럽고 부러운 말이다.

인생 2모작을 위해

인간의 생애 주기를 100세로 친다면 인생 2모작을 누구나 꾸려야 한다. 퇴임 후의 삶이 퇴임 전 일모작인생에 비해 결코 만만한 삶이 아니다. 인간 100세란 누구나 살 수 있는 기대되는 나이지만 결코 아무나 살아 갈 수 있는 100세는 아니다. 옛날 같으면 70이면 상노인 대접 받다가 생을 마감하면 될 일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탓도 있지만 이 인생의 후반기 이모작을 자기 책임 하에서 만들어 가야한다는 점에서 옛날의 노인과 다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1970년대에 비해 20세나 증가했고 앞으로도 더 연장될 추세다. 이 이모작을 내 책임 아래 살아가야 한다. 갑자기 닥친 100세 시대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분들은 당황스럽다. 인생 이모작을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일이 있다. 경제적인 조건과 건강조건이다. 인생 일모작을 사는 동안 나에게 남겨진 자산을 점검해야 한다. 그 자산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적 자산과 건강자산이다. 이 자산들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이모작 인생을 살아갈 나의 밑천이 되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산을 보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규모가 얼마인지 점검해 봐야 한다. 별로 어렵지 않는 일이다. 네가 갖고 있는 실질자산을 정리해 보면 알 일이다.

다음은 건강조건에 대한 점검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는 종합검진만 잘 활용해도 건강조건을 점검하기 어렵진 않다. 이에 더해 나의 주관적인 건강에 대한 의견도 살펴보면 더욱 좋겠다. 건강이란 기초적 개념에 입각해서 자신을 자평해 보는 것이다. 몸이 튼튼한가. 마음이 튼튼한가 사회적인 역할을 튼튼히 수행했는가. 그리고 욕심을 낸다면 나의 삶이 영적 안녕상태에 있는가를 점검해 봐야 한다.

여기서 얻어진 데이터가 내가 살아 온 일모작인생의 수확이며 앞으로 이모작을 살아갈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일모작 농사를 잘 지은 사람은 새로운 이모작 인생의 든든한 자산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조건과 건강 조건이 어느 정도 자유롭다는 분들도 이모작에 대한 불안은 많다. 이런 분들을 위해 SMART AGING 계획을 스스로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SMART AGING

요즈음 스마트란 용어를 참 많이 사용한다. 스마트 폰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넓게 인용되고 있는 말이다. 스마트(smart)의 명사인 스마트네스(Smartness)가 “세련됨” “빈틈없음” 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요즈음 유행하는 스마트의 뜻은 아마도 “세련된”을 나타내고자 함일 것이다. 이 스마트에 에이징을 합성해 본다. 에이징(aging)이란 용어는 원래 노인을 연상시키는 노화를 뜻하지만 “나이 듦”이란 뜻도 있으니 반드시 노화만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생애 주기의 어느 단계라고 할 것 없이 모든 과정이 에이징(나이 듦)에 해당한다. 스마트 에이징 프로그램(Smart Aging Program)은 어떨까. 인생 이모작 제2인생의 스마트한 설계. SMART란 영어 알파벳으로 5자다. 그러니 5행시는 아니지만 알파벳 하나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따로 부여해 보았다.

S(Simplifying)는 단순화하기, 간소화하기, 검소화하기, 성실하기, 정직하기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사고의 단순함을 생각했다. 단순화 시키는 노력을 하면 긍정적 생각으로 집중되어 바로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M(Moving )은 움직이기, 운동 활동하기를 의미한다. 나이 듦에 따라 기운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그리고 멀리 걸으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A(Affecting)은 마음의 유연화하기, 예술적인, 멋있는 유연화하기란 의미가 있다. 멋이 있다. 라는 표현을 빌려 정서성을 강조해 본다.

R(Relaxing)이란 말은 늦추다, 완화하다는 말인데 몸과 마음을 늘어지게 한다는 의미를 포함시켰다. 이완이다. 긴장을 푸는 일이다.

T(Together-ing)는 함께 라는 의미를 담아. 함께 한다는 것은 나눔을 내포하며 중단 없는 지속성을 내포한다. 그리고 나이 들어가도록 나눔이 있다면 축복받은 일이다.

이 SMART fact를 내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 가를 계량화해서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 fact들은 우리들이 인생 일모작을 살면서 축적시켜 둔 자산이다.

인생 이모작의 설계는 계량화 수치가 높은 것을 바탕으로 이모작의 새판을 짜 보자. 잘 기획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듯이 잘 기획된 SMART AGING Program은 베스트 라이프가 될 것이다.

지난 한해의 송구(送舊)는 나에게 축적된 SMART fact를 계량화 해 보는 것으로 삼고 영신(迎新)은 SMART fact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해를 설계해 보자. 그래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 행복은 찾는 것이다.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빛나는 존재이다. SMART fact를 통해 나다움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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