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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처방 해법은 국민관점 접근”이미지 약사
박수기 기자  |  pharmps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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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8  11: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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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처방 해법은 국민관점 접근”

사회약학연구 통한 경제적분석 근거 마련 필요

 

모든 의료체계의 중심에 환자가 있어야

사랑방 같은 역할하는 동네약국 필요해

 

   
▲ 이미지 약사

● 미국에서 약사로 근무하게 된 계기는?

우석대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병원약사로 근무했다. 그 뒤 병원을 나와 개국약사를 하다가 37살에 PharmD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됐다. 공부를 마치고 미국에서 약국근무를 10년 했고 병원에서 2년을 근무했다.

 

● 우리나라 약학대학 과정에 있어 보완됐으면 하는 점은?

한국에 들어오면서 많은 대학에 인턴십코디네이터로 지원을 했다. 약학대학 학생들의 1년 반 동안의 인턴십은 향후 약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배우는 것보다 실습이 더 중요한데, 단순히 배우기만 한다면 기술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인턴십에 대한 아젠다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과정을 구성하는지에 따라 약사라는 직능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직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턴십 과정에서의 문제발생에 대비해 보험을 대학에서 가입해서 예비약사들의 원활한 인턴십을 지원해야 한다.

 

● 편의점에서 일부 상비약 등을 파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파는 것에 찬성한다. 약사, 의사, 간호사는 의료제공자이고 일반 국민은 의료소비자인데, 국민이 의료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의료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위급한 경우 사먹을 수 있도록 24시간 오픈하는 편의점에 파는 것은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다만, 편의점 등에서 파는 약의 단위는 소포장으로 해야 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위급한 경우 손쉽게 사먹을 수 있되, 남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나는 진열된 상품을 고르듯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 Over The Conunter)과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조건부 일반의약품(BTC : Behind The Counter)으로 나눠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법적으로 구분돼 있지는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구분하지 않아도 이미 현실에서 구분돼 팔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법적인 절차를 통해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미 약사가 컨설팅을 해야지만 팔 수 있는 약품은 BTC로 해서 팔고 있다.

미국은 모든 의료체계의 중심은 환자라는 생각이 공유돼 있다. 즉, 미국은 의료체계의 프로세스가 환자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에 백신을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도 큰 문제없이 진행된 것 같다. 미국은 백신을 약국에서 판매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의료체계가 환자중심으로 움직이면 정책들이 유연성 있게 추친될 수 있는 것 같다.

 

● 약국에서 제품을 판매대에 진열해 파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는 약국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들이 구매의사에 따라 상품들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진열돼서 파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소비자주권의 실현이 가능하다. 물론 약사들의 컨설팅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는 원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처럼 진열대에 의약품들이 진열돼 있는데, 근래에는 상품들이 진열돼 있는 공간에 직접 컨설팅을 해주는 약사들이 있는 방식이다. 진열대에 진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분류별로 잘 알 수 있도록 분류를 해 놔야 하는 것이 환자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안내책자도 구비돼 있어야 하고 진열을 함에 있어서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고 환자들이 볼 때 상품이 명확하게 구분돼 잘 살펴볼 수 있도록 진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체인약국이 증가되는 추세다. 체인약국이 서비스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약국들이 체인약국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동네약국인 것은 맞다. 하지만 소위 사랑방과 같은 이전에 동네약국이 수행하던 역할은 하지 못한다. 체인약국이 되면 약국의 서비스의 질은 표준화가 된다.

미국도 소위 사랑방과 같은 동네약국들은 많이 없어졌다. 동네약국인데 대기업이 하는 체인약국이 많아진 것이다. 체인약국은 고용약사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자들과 친밀하게 의사소통을 하며 개인들의 특성을 파악한 처방이 이뤄지기 어렵다.

사랑방 같은 동네약국이 존재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긍정적이다. 의약에 대한 상식을 매스미디어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개인적 특성에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의약분업 하에서 진정한 약사의 역할이란?

미국에서도 의료소비자들에 친숙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약사이기 때문에 약사의 컨설턴트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약분업 하에서 의사는 처방만 하고 약사는 약만 조제해야지 하는 생각은 어리석은 일이다. 분업이라고 하는 것은 한쪽은 처방만하고 다른 한쪽은 조제만 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의사와 약사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잘못된 점은 없는지 서로 감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피해는 환자가 고스란히 받는다.

약은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제약회사가 모든 것을 커버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처방에 대한 피드백을 약국에서 해줘야 한다. 즉, 약사가 환자가 가져온 처방전에 대해 살펴보고 문제가 있거나 변경할 필요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의사에게 어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분명처방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 성분명처방에 대한 약사들의 목소리가 높은데 어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한가?

약사회는 결정권이 없어 이익단체일 수밖에 없다. 자기의 이익으로 움직이면 절대로 누구를 설득할 수 없다. 논문과 같이 수치적 결과로 제공되지 않은 모든 안건들은 국민들이나 정부에게 설득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성분명처방은 약사의 이익이 아닌 환자의 이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의료비용 절감과 환자들의 편의성을 위해서 성분명처방이 이뤄져야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 차이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 모든 환자가 꼭 오리지널의 약만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민감한 부분은 여지를 남겨두더라도 역사가 오래된 약들과 같은 경우는 오리지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성분명처방이 이뤄지려면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약사가 컨설팅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얼마만큼의 비용 감소효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사례연구와 같은 것들이 뒷받침돼야 국민을 설득하고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MTM(Medication Therapy Management) 프로그램을 통해 약사들의 컨설팅에 대한 수가를 의료보험에서 지급해 주는데 우리나라는 민영보험이 아니라 이와 같이 실행되기는 어렵겠지만 사회약학에 대한 연구들을 토대로 성분명처방에 대한 약학적·경제학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약사회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연구들이 이뤄지도록 사회약학에 대한 관심과 사회약학에 관한 연구과제들이 수행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지원에 노력해야 한다.

 

● 향후 미래 계획은?

나는 약국들이 동일한 어플을 사용하되 각 약국별로 그 약국을 이용하는 의료소비자들과 해당 약사들이 실시간으로 사소한 질문이더라도 상담할 수 있는 통로를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 IT적으로 가장 낙후돼 있는 것이 약국·병원이다.

 

● 고령화시대에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100세 진짜약’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조직 안에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자원봉사와 같은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들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노후에 돈이랑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적다. 몸도 움직이지 않으면 퇴화되듯이 머리도 움직이지 않으면 퇴화되는 것 같다.

 

<대담·정리 박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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