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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관계의 패턴이지 성격이 아니다보듬고 감싸주는 동행정신 살리자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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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1  12: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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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마지막에 손을 잡아주는 시작입니다.

김성묵 -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상임이사

21세기를 가리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은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대주의, 즉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것입니다.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잃어버려서는 절대로 안 되는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은 개인적으로 보면 삶의 고향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삶의 고향인 가정을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가정은 인생의 베이스캠프입니다. 베이스캠프가 무너지면 작전과 전술은 성공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외로움 속에서 방황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지독한 외로움에 빠져 방황하고 있다면 그것은 고향을 잃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습관이 성품을 만들고 성품은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버릇입니다. 우리 속담에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세 살 때 이미 상당 부분 결정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 살 때까지의 우리의 환경은 바로 가정입니다.

   
▲아버지학교 김성묵 상임이사

가정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관계 속에서 사람은 기본 신뢰를 배우며, 대인관계의 주춧돌을 놓게 됩니다. 감정 반응의 패턴도 가정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가정은 삶의 고향입니다. 가정은 사회적으로 보면 국가의 심장입니다. 심장이 건강해야 사람이 건강하듯 가정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집니다. 국가를 이루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 국토, 주권입니다. 국민은 사람입니다. 가정은 사람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공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경제가 살아나고 국가경제도 살아나게 되어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 아이들을 잘 양육해서 사회로 내보내야 합니다. 인간은 한 개인으로 태어나지만 반드시 사회인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적합하고 바람직하며 오랫동안 가장 인간적인 것으로 증명된 가치관, 언어, 삶의 태도 등을 배우는 것을 사회화과정이라고 하는데 이 사회화 과정을 배우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우리 사회에 최근 반사회적인 사이코패스가 많아지는 것은 가정의 붕괴와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사회를 놀라게 하는 반사회적인 범죄 뒤에는 언제나 깨어진 가정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가정의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뛰어난 개인은 많지만 훌륭한 사회인이 적다는 것입니다. 사회성의 결여, 곧 그것은 가정의 붕괴가 빚어낸 엄청난 비극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인간은 섬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 관계 속에 사는 존재입니다. 관계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계, 소중한 관계,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관계는 바로 애착관계이며 애착관계의 핵심은 바로 가족관계입니다. 가족관계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라면 가정을 만드는 제도는 바로 결혼입니다. 결혼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가운데 정서적, 육체적, 영적으로 하나 되어

보다 높은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개인적 결단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친밀감과 유대감 속에서 깊은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결혼은 사회 또는 국가의 일원으로 사회와 국가의 기초인 가정을 세워나가고 자녀들을 출산함으로 더 높은 차원의 삶의 행복과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할뿐만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도 하겠다는 사회적 결단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혼인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 후, 어려움을 겪고, 불행해 빠지기도 하고 결국은 이혼을 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가정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을 뿐이랍니다. 갈등을 억누르고 사는 가정, 갈등을 회피하며 사는 가정, 갈등을 극복하며 사는 가정, 결론은 갈등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결혼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극복하며 성장하고 성숙하며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괴테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불편해지기 싫으면 결혼하지 마라. 그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결혼하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함께 하면 불편해지고 그래서 갈등은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갈등의 주요 원인을 ’성격차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톱 탈렌트 XXX 파경‘’, 하면 뒤에 바로 ‘돌이킬 수 없는 성격차이로!’라고 나옵니다. 그러나 정말 성격차이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연애할 때 달랐다면 결혼한 후에도 다르고 결혼하기 전에 같았다면 결혼 후에도 같을 것입니다. 결혼한다고 성격이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성격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애할 때는 성격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감정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좋았던 이유는 관계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결혼 후 문제가 생겼다면 감정이 상한 것이고 감정이 상한 이유는 관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관계의 패턴에 있는 것이지 성격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연애할 때는 상대방에 맞춰 주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너’ 중심의 이타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서로 행복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서서히 이기적으로 바뀌면서 ‘나 중심’의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감정이 상하고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감정이 상하면 관계가 깨어지고 관계가 깨어지면 감정이 상해 결국 부정적인 강화현상만 일어나고 두 사람이 다가가기도 힘들고 반응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내 생존을 위해 가장 소중한 사람,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은 감정이 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약 짜는 문제로 다투고, 발톱 깎는 문제로 싸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성격이 안 맞는다고 합니다. 사실은 감정이 상해서 성격의 차이가 커 보일뿐입니다. 관계의 패턴을 바꾸면 됩니다. 부정적인 관계의 고리를 바꾸면 얼마든지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관계 훈련 없이 하는 결혼은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관계의 패턴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 분은 부모입니다. 그래서 거의 부모의 삶의 패턴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나는 지난 20년간 아버지학교를 이끌어 오면서 ‘난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아버지와 똑같이 살고 있어요.’라고 가슴 아파하며, 우시는 분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문제는 부정적인 관계의 고리에 있는데, 부부는 문제가 생기면 성격을 공격하고 인격을 공격하게 되어 더욱 감정이 상하게 만들고 그래서 관계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성격차이도, 재정적 어려움도, 사회적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발톱 깎는 문제로 폭력을 휘두를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주기를 30/30/30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30년은 인생을 준비하는 30년이고, 다음 30년은 준비한 것을 펼쳐나가는, 즉 성공을 추구하는 30년이며, 마지막 30년은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통합해서 멋진 삶의 유산을 자녀들과 후손들과 사회에 남기고 떠나는, 즉 의미를 추구하는 30년입니다. 마지막 30년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세 부분 모두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30년을 들라면 마지막 30년입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다 좋다.'라는 독일 속담처럼 마지막 부분이 풍성해야 인생은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두 번째 30년이 화려했다고 할지라도 마지막 30년이 초라하고 외롭다면 그 인생은 허무할 것입니다. 마지막 30년이 아름답고 풍성하기 위해서는 중간의 30년에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땀 흘리면 열심히 살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엉뚱한 방향으로 빨리 가는 것보다 좀 더디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중간의 30년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과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분별력과 통찰력은 첫 30년에서 준비되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간의 30년에 올바른 방향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는 마지막 30년을 준비하는 길이며,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첫 30년의 단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녀들이 인생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우리가 무너지면 자녀들의 인생이 위태로워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30년은 가정과 학교에서 두 번째 30년은 가정과 직장에서, 세 번째 30년은 가정과 사회에서 보냅니다. 우리의 활동무대는 학교에서 직장으로 사회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가정은 계속 남습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가정은 인생의 베이스캠프입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학교생활도 건강합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가정생활이 행복하고, 직장생활도 건강합니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생활도 활력이 넘칩니다.. 첫 30년은 부모와 함께 살았던 30년입니다. 두 번째 30년은 자녀를 낳고 함께 살았던 30년입니다. 마지막 30년은 자녀를 떠나보내고 부부가 함께 사는 30년입니다. 첫 30년은 부모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 30년은 부부와 자녀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세 번째 30년은 부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마지막 30년을 앞둔 사람들은 인생의 이모작을 위해 새로운 인생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베이스캠프인 가정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며, 특별히 부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부부 관계가 어려워지면 베이스캠프가 흔들리거나 베이스캠프를 잃어버릴 수 있고, 제 2의 인생을 펼쳐나가는 데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며 쉬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안식을 누리며 미래를 향해 한 걸음 한걸음 나갈 수 있는 힘은 가정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가정은 삶의 이유이자 의미입니다.

마지막 30년 중반쯤 가면 부모님도 떠나고 자녀들도 떠나고 심지어는 친구들도 떠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깊이 들어오는 감정은 외로움입니다. 불안입니다. 공허감입니다. 우울입니다. 그래서 좋은 동행이 필요합니다. 폴 투르니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요하게 대우 받을 필요, 이해 받을 필요의 엄청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적어도 한 사람에게라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없이는 아무도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발전할 수 없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없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파트너, 동행은 부부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손을 잡아 주는 사람은 배우자입니다. 마지막 길을 가면서 일도, 부모도 친구도 다 떠날 때 함께 동행이 되어 주는 사람은 부부입니다. 인디언 아파치 족들은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에게 이런 축시를 읽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이 아니 하리라.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추워하지 않으리라.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외로워하지 않으리라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앞으로 두 사람에게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결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도전입니다. 용기 있고 지혜로운 자만이 결혼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인생길은 먼 길입니다. 때로는 비가 오는 길, 추운 길, 외로운 길을 가여 합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손을 잡아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결혼은 마지막에 손을 잡아 주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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