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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듀오정보 대표결혼을 효용보다 비용으로 보는 세태, 바로잡아야
이효인 기자  |  pharmlhi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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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7  13: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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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경 듀오정보 대표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추세가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5500건으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4세, 여자 29.8세로 전년 대비 0.2세 상승하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9세, 여자는 2.3세나 늦어졌다.

이와 맞물려 출생아 수는 2014년 43만5300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2005년(43만5천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 1.21명으로 OECD 기준 14년째 초저출산국이다.

한국은 혼외출산율이 2.1%일 정도로 결혼을 하지 않으면 출산을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사회다.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은 약 50%가 만혼화에 따른 자녀수 축소에 기인한다. 이는 저출산이나 출산포기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급격한 고령화를 초래하여 지속불가능한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결혼이 자꾸 늦어지는 원인은 주로 '경제력'때문이다. 청년들의 늦어진 사회진출, 높은 결혼비용, 높은 육아 및 자녀 교육비용 부담으로 ‘삼포세대(三抛世代)’란 말이 회자된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 인간 관계, 내 집 마련, 꿈과 희망까지 더해져 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N포세대'까지 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20·30대 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가 5포에 속한다고 답했다. 현재 포기 대상은 내 집 마련이 61.1%로 가장 높았고, 결혼 60.6%, 출산 51.1%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2008년에는 미혼자의 68%가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0년 64.7%, 2012년은 62.7%로 줄어들더니 2014년에는 56.8%까지 떨어졌다. 최근 통계에서는 국민 10명 중 4명(38.9%)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특히 미혼 여성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8.7%에 그쳤다.

전통적인 결혼관마저 급격히 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국민의 46.6%는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답변은 63.2%로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인 20대가 74%, 30대는 73.1%에 달했다.

결혼에 부정적인 시대의 분위기도 팽배하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돈, 집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을 주저하는 20, 30대들이 연일 뉴스에 등장한다.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청년 실업률, 저임금 청년 노동자의 결혼 포기, 전세난, 높은 결혼비용, 만혼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가 위태롭다.

이제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흔히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경우 결혼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그만큼 배우자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결혼 시장에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남자=경제력' '여자=외모'에서 현재는 남자의 외모가 중시되고 여자의 경제력도 중요한 요건이 됐다. 인구비례로 보면 남자 화장품 판매 1위가 한국이다. 이는 여자가 남자의 외모를 따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부모와 자녀 간 결혼 적령기에 대한 인식도 차이가 크다. 부모는 여전히 자녀의 결혼 적령기를 20대 후반 (35.4%)이나 30대 초반(29.3%)의 나이로 생각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나이가 아닌 취업 경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직장 2년차 이하는 14.3%, 직장 3년차 이상이 50.3%였고, 따로 없다는 답변도 35.4%나 나왔다. 2013년 취업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평균연령이 남성은 33.2세, 여성은 28.6세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는 결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현명한 결혼결정을 돕기 위해 하는 자주 인용하는 ‘주차장 이론’이 있다. 주차하러 갈 때 입구에 가까운 곳에 세우려고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같다. 그러나 더 좋은 장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빈자리를 자꾸 놓치게 되면 더 낮은 층으로 내려가게 된다. 나에게 좋은 자리는 남들에게도 좋은 자리이다. 사람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선택한 자리(사람)만 보고 다른 자리(사람)를 보지 말라. 미련을 가지면 자신만 불행해진다.

이 때문에 듀오 회원 중 10년째 가입해 결혼한 회원도 있다. 그 동안 200명 가까운 사람을 만났다. 첫 만남부터 결혼을 결정할 때까지 짧게는 3일, 길게는 약 6년을 교제한 회원들도 있다. 더 좋은 사람을 고르다 보면 결혼 시기만 계속 늦춰진다. 결혼은 타이밍이다. 그 선택의 순간, 귀 기울여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말처럼 ‘자신의 심장과 직관에 따르는 용기를 가져라!’

결혼정보업체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젊을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중 하나로 여겼으면 좋겠다. ‘꼭 배우자를 찾아서 결혼해야지’가 아닌, 많은 선택지 중 하나로 체험해봤으면 한다.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소중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세상에는 많은 정보가 있으니 내 주변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거기에 결혼정보업체를 병행하라는 것이다. 현명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DUO 하세요!" 내가 외부 특강에서 꼭 하는 얘기다. 눈은 낮추고(Down), 나 자신은 올리고(Up), 열린 마음(Open Minded)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세상은 공평하다. 모든 걸 움켜쥐려고 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더 많은 게 되돌아온다. 결혼이 특히 그렇다. 적절한 기브 앤 테이크,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좀 더 강력한 결혼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결혼은 개인과 기업의 시장 논리로써 풀 수 없는 국가적 난제가 되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교수의 결혼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도 합리적 의사결정일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결혼∙출산을 효용보다 비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정부가 출산율 저하를 막겠다고 출산장려금, 자녀양육비 지원제도 등으로 결혼∙출산의 효용을 높이기 위한 공공정책을 도입하였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0년 뒤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10대 이슈’를 발표하면서 저출산∙초고령화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저출산∙고령화의 주된 원인은 만혼이다. 이 핵심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이 전혀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한국 사회의 화두를 해결하려면 청년층이 결혼을 쉽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들을 내놓아야 한다. 가령 결혼기금조성 관련법 신설 등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청년층 고용과 주택마련도 국가 보조 또는 획기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신 결혼이 필요한 시대다. 결기가 없이는 혼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결혼은 직업과 함께 평생 동안 고민해야 하는 전략이다. 일과 삶의 균형은 직업과 결혼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인생플랜을 세워나갈까 하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의 장기플랜 안에서 생각을 해야 늦지 않게 결혼을 맞이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결혼의 형태와 가치는 달라지겠지만 그 때도 ‘혼자가 아닌 듀오’로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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