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로한다에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읽고

한국 정치사의 한획을 그은 한 노정객이 오랜만에 국회행사로 얼굴을 비추자, 취재진은 그에게 정치적인 한수를 물었다.

그는 자신은 生老病死 가운데 病을 지나, 死로 가는 중이라고 말문을 연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사실 죽기전에 무엇을 한다는 것은 넌센스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어디서, 어떻게, 왜, 언제 죽음과 만날지 우리는 모르기 때문이다.

이홍식 교수도 정년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아직 달리는 기차에서 내릴 용기는 없다고 솔직히 말한다.

어느날 부인에게 오로지 나만을 위한, 나 자신을 위한 생활을 해보면 어떨까...

질문을 하자 의외의 대답에 놀란다.

아이들은 다 출가했으니 훨훨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가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나온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결정되었다.

“그래, 내가 죽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아내에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배우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내가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다. 하루 일상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식탁에서 아이들에게 언제든 어디서든 기둥이 되어 줄 수 있는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영화 대부에서 보스가 죽기 전에 내가 그간 이룬 업적이나 명성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의 죽음을 진정 슬퍼하는 가족들이 없는 나는 남자로서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대사를 떠올렸다”

노년의 일상은 고독을 견디는 것이라고 한다. 매번 위로만을 청할 순 없다. 방법은 혼자 잘 노는 것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혼자 잘 노는 여러 길중, 요리를 배우는 것은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 같다.1)

<편집자 주1>

100세 약학대학은 생각보다 오래 살아가야 할 시대에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을 구별하는 힘을 키우는 에세이 형식의 글입니다.

독서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독서는 생각하는 것이고 생각한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읽는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100대 약학대학은 정신의학,심리학.말의 힘.관계.유머. 등등 나를 돌아봐야 걸을 수 있는 작은 생각의 근력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