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웃음은 언제 터져 나오는가?
웃음은 긍정적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며, 웃음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생성된다. 웃음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론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니엘 맥네일(Daniel McNeil)이 그의 저서  《얼굴》에서 밝히는 ‘웃음에 대한 이론 7가지’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1) 자기 우월감 이론

우리는 어떤 대상에 대해 우월감을 느낄 때 웃음이 나온다.
이는 플라톤을 비롯한 수많은 학자들이 제기한 이론으로, 웃음은 뭔가 ‘모자라는 듯한’ 사람을 볼 때 나타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웃음이라는 감정은 타인의 약점을 자신과 비교하여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갑작스런 승리감의 표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우리가 웃는 것은 웃음의 대상이 뭔가 부족하고, 못나고, 어리석기 때문에 자신은 그 웃음의 대상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우월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웃음이란 원래 허약함이나 못남에 대한 반응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하여 못남과 불완전한 것을 비웃으면서 생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우월감의 이론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우월감을 표현하는 사람 이면에는 깔봄을 당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이때의 웃음이 단순히 웃음의 대상이 부족하거나 실수하는 것에 대한 우월감보다는 그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동정심에서 유발된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2) 불일치 이론

웃음은 어떤 차이에 의해 발생된다는 이론으로, 특정한 생각과 실제 대상 사이에 일치하지 않는 점을 갑자기 깨닫는 순간 웃음이 생기는 경우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질 때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칸트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이 갑자기 사라질 때 웃음이 나온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웃음은 긴장된 기대 심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갑자기 전이될 때 터진다.

3) 기분전환 이론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기분전환 이론으로 웃음의 정체를 이야기한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금지된 생각을 할 때 웃음 에너지가 발산되고 이에 따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에 속하는 것으로는 야한 유머나 음담패설이 대표적이다.

4) 관계성 이론

관계성 이론을 설명하는 실험에 따르면, “만나서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나도 알아~”라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웃음이 많이 표출된다는 결과가 있다. 이 경우의 웃음은 농담에 대한 반응일 경우는 드물며,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사회적 신호이며 사회 개개인을 결속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즉, 더 많이 웃을수록 사회적 관계가 좋아지고, 결속력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웃음을 보면, 듣는 쪽보다 말하는 쪽이 더 많이 웃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웃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안도감 이론

사람들은 긴장 속에 있다가 갑자기 긴장감이 사라지면 그 순간 배꼽을 잡고 웃게 된다. 예를 들어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으로 시험 시간을 기다리던 학생들이 시험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때의 웃음과 환호성은 긴장이 완화된 것에 대한 안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6) 인지적 능력

농담이나 어떤 내용의 유머를 즐기는 데는 적절한 수준의 인지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인지능력 수준보다 너무 높거나 낮은 유머는 즐길 수 없을 뿐 아니라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유머의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쉬우면 즐거움은 사라져 버리고, 비록 유머를 이해했다고 해도 이를 즐기지 못한다.

7) 사회론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이 주장한 이론으로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이탈 현상을 보일 때는 웃음거리가 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생과 사회는 끊임없이 창조되고 진화해가야 하는 것인데, 이 같은 진화에 역행하는 것들이 웃음거리가 된다고 한다. 여기에 속하는 웃음의 대상에는 시대에 너무 뒤떨어진 옷차림이나 육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 사회적 질서의 위반, 가식적 위선 등이 포함된다.

4. 웃음의 여러 가지 종류

웃음(Laughter)은 호흡의 일종으로 명랑하게 소리 내어 웃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웃음의 영어명 ‘Laughter’는 일반적인 웃음보다 오래 계속되는 웃음을 가리키며, 웃는 행위를 강조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은 숨을 내쉬는 시간이 길고 강도가 더 강하다는 의미에서 일반 호흡과는 다르며, 한바탕 크게 길게 웃을 때는 몸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보다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공기의 양이 훨씬 더 많아진다.
웃음은 크게 생리학적인 웃음과 심리학적인 웃음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학적인 웃음은 즐거움을 표현하며 터져 나오는 일련의 발작적이며 무의식적인 특이한 소리를 가리키며, 심리학적인 웃음은 내면의 긴장상태가 한순간에 해소되면서 안도감이 생기고, 고정관념이 깨질 때 터져 나오는 감탄사들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기쁨과 놀람의 소리가 포함된다.
웃음은 어린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느 민족, 어느 문화권, 어느 장소에 가도 웃음은 있다. 또한 웃음은 융통성이 있어서 다양한 개체나 환경, 어떠한 사회적 계층이나 상황에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으며, 사람 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상자에 맞춰 언제나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웃음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웃음은 소리가 없는 미소에서부터 박장대소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가 다양하고, 표현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또한 웃음소리에는 각 개인의 감정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이는 사람의 목소리에는 감정을 걸러내는 필터가 없기 때문이다.

1) 감정 표현에 따른 웃음

(1) 긍정적인 웃음
■  미소(微笑)-소리를 내지 않고 살짝 웃는 모습으로, 입 주변의 근육을 움
                   직여 위아래의 입술을 살짝 벌리고 빙긋 웃는 웃음이다.
■  함소(含笑)-가볍게 웃음을 머금고 있는 복스런 웃음이다.
■  폭소(爆笑)-웃음이 갑자기 세차게 터져 나오는 모습.
                   매우 폭발적인 웃음으로 감탄이나 기쁨이 클 때 나타난다.
■  희소(喜笑)-기뻐서 웃는 웃음이다.
■  쾌소(快笑)-시원스럽게 웃는 웃음으로 유쾌한 웃음이다.
■  담소(談笑)-편안하게 이야기 하면서 웃는 웃음이다.
■  교소(嬌笑)-교태나 애교가 포함된 요염하고 귀염성스러운 웃음이다.
■  절소(絶笑)-몹시 크게, 자지러지게 웃는 웃음이다.
■  홍소(哄笑)-크게 웃는 웃음으로 여러 사람이 떠들썩하게 웃는 웃음이다.
■  대소(大笑)-매우 우습거나 기뻐 크게 웃는 웃음이다. 한바탕 크게 웃는
                ‘가가대소(呵呵大笑)’나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拍掌
                   大笑)’, 얼굴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웃는다 하는 ‘파안대소(破
                     顔大笑)’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2) 부정적인 웃음
■  가소(假笑)-거짓으로 억지로 웃는 웃음을 가리킨다.
                  어이없는 일을 당할 때 주로 나타난다.
■  경소(輕笑)-가벼운 웃음이라는 뜻으로, 상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업신여길 때 나타나는 웃음이다.
■  냉소(冷笑)-남을 업신여겨 비웃는 웃음으로, 차고 쌀쌀한 태도를 수반한다.
■  간소(奸笑)-교활하고 간사한 웃음으로, 아양을 떨며 웃는 웃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