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의료기관 폐쇄와 환자·가족 격리조치로 의약품 처방이 필요한 환자들에 대해 가족이나 관할 보건소 직원이 대리 처방·조제받는 방안을 마련했다.

11일 약사회에 따르면 복지부는 메르스 감염 격리조치에 따른 대리 의약품 처방·조제 처리방안을 약사회 등 보건의료단체와 지자체 등에 안내했다.

이는 대상은 그동안 환자 가족 등이 대신해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약품을 처방받던 환자들에 대한 조치이다.

그동안 의료기관에서 대리처방을 받었던 환자가족이 메르스에 따른 자가·시설 격리돼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지 못할 경우 환자를 대신해 담당 보건소 직원이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의료기관은 보건소의 직원에게 과거 처방의약품 내역과 동일한 의약품에 한해 처방전을 교부하고, 방전과 본인 공무원증을 갖고 약국에서 의약품을 수령한 후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약국에서는 보건소 직원의 공무원증과 환자에게 받은 위임장 등을 확인하고 처방전에 따라 의약품을 조제해 이 직원하게 전달하면 된다.

또한 대리처방을 받던 환자·가족이 해당 의료기관 폐쇄로 다른 의료기관을 환자가족이 이용할 경우에는 기존 처방약과 동일하게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다.

단, 환자 가족이 내원한 의료기관에서 폐쇄된 의료기관의 의료인에게 연락해 진료기록부 등을 통해 처방 내역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 경우도 약국에서는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면 된다. 특히, 서면 복약지도서를 발행해 환자나 가족에게 필요한 복약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문했다.

대리 진찰·처방은 현행 건강보험 급여 산정지침 등에 따른 대리진찰료(재진진찰료 소정점수의 50% 산정)를 산정하지만 약국은 기존 조제료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