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내부 SNS에 세월호 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유포해 대내외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대한약사회 김순례 부회장이 직무정지 3개월에 처해졌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27일 회장 직권으로 세월호 관련 희생자들을 모욕한 글을 SNS에 옮긴 김순례 부회장에게 3개월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27일 여약사위원회 주재를 끝으로 5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3개월 동안 부회장의 모든 권한을 수행할 수 없으며 일체의 회무 활동도 중지된다.

조찬휘 회장은 “일부 회원과 단체에서 해임 건의를 비롯해 권고와 권유 등의 의견을 받았지만 부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인준받은 직책이기에 회장의 독단적 해임권이 없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임명한 부회장에게 이처럼 중한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은 마음 아프나 비록 자신이 쓴 글이 아니더라도 국민적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채 신중치 못하게 글을 전파한 것은 약사사회의 공인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김 부회장의 임명자로서 이번 일로 상처를 겪었을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에 나선 회원들에게 대신 유감의 뜻과 송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정지 조치가 가볍거나 무겁다고 볼 수도 있는 시각이 존재하겠지만 그동안 김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약사사회의 위상을 높였던 점을 고려해 제재수위를 나름대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 약계·시민단체와 16개 시도약사회장들은 김순례 부회장의 해임조치와 사퇴 권고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