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최근 세월호 가족 비난 관련 글을 SNS에 유포해 물의를 일으킨 김순례 부회장에 대한 내부 징계 등 후속조치 입장을 표시했다.

조찬휘 회장은 19일 약사회 사무처 입구에서 벌어진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등 약계·시민단체의 피켓 시위와 징계요구 등 초유의 사태에 대해 직접 나와 이같이 밝혔다.

▲ 19일 약계·시민단체에게 징계 등 후속조치 입장을 전하는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김순례 부회장의 행위가 적절치 못했다”며 “김 부회장의 징계 등의 후속조치는 저에게 맡겨 달라”고 이들 단체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조 회장은 “현재 김 부회장에 대한 징계조치 없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냐”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던지 회장 직권으로 징계조치하겠다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건약 등 약계·시민단체들은 약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약사회와 조찬휘 회장은 세월호 유가족을 능욕한 김순례 부회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신형근 건약회장은 “지난해 약사회는 팽목항 현장에서 다른 단체들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아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을 위해 봉사약국을 운영했다”며 “김순례 부회장의 적절치 못한 행동이 전체 약사사회의 이미지를 바닥으로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신 회장은 “김 부회장은 약사 개인이 아니라 대한약사회 부회장이자 여약사회장으로 대외협력, 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활동을 벌이는 약사회의 얼굴”이라며 “사실도 아닌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9일 대한한약사회관 앞에서 열린 약계·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늘픔약사회 박상원 회장은 “세월호 봉사약국을 통해 오랫동안 유가족 곁을 지켜줘서 감사하다는 말에 이런 식으로 보답해드려 죄송하다”며 “김 부회장이 용퇴하던가 조찬휘 회장의 용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송경상 성남시민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공개사과와 사퇴 요구에 실수였다는 변명하는 모습이 부끄럽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매일 출퇴근·점심시간을 이용해 김 부회장 약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영 국민연대 사무처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약사회의 모습이 아니다”며 “현재까지도 김 부회장의 대한 징계 논의조차 없다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약계·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 낭독 후 대한약사회 사무처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김 부회장의 사퇴 요구를 재차 확인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으로 구성되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늘픔·약사회, 새물약사회, 세월호성남시민대책회의,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