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종합소득세 신고시 의약품 구입으로 발생한 카드 포인트(마일리지)도 수입금액에 반영해 달라는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명의의 전체 회원 문자메시지가 도마에 올랐다.

▲ 약사회가 보낸 문자메시지

개국가에 따르면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지난 7일 2014년 귀속 종합소득제 신고·납부기간은 6월 1일까지라며 의약품 구입에 따른 카드 포인트(마일리지)도 수입에 반영해 달라는 당부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카드 포인트 적립내역은 해당 신용카드사 콜센터에 요청하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내하는 내용이다.

약사회는 최근 세무당국이 세수가 부족해 누수를 막기 이해 노력하고 있어 약국에서 사전에 대비해 불필요한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문자 메시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약사회원들이 카드 포인트가 과세 대상이라는 점을 많이 모르고 있어 누락할 경우 자칫 추징당할 수가 있어 다시한번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찬휘 회장의 카드포인트 문자메시지는 일선 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우선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공지까지 할 내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미 시도약사회나 각 지역약사회에서 소속 회원들에게 종합소득세 신고와 관련해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회장의 이번 문자메시지의 배경에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서울 A지역약사회장은 “이미 지역약사회에서 종합소득세와 관련 카드포인트 과세 등을 공지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메시지가 올해 선거를 의식한 행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카드포인트 과세는 약국현장에서 느끼는 정서와도 거리가 있었다. 일단 조 회장의 문자메시지가 약국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B개국약사는 “카드포인트가 과세대상이기 때문에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약사들이 현실적으로 의약품 구매외 개인적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한 포인트까지 섞여있다”며 “약사회가 아무런 대책없이 무조건 신고하라는 식의 문자메시지는 무책임하다”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카드 사용실적을 특정 액수만큼 채우지 못하면 카드 포인트를 받을 수 없어 교통비, 개인 쇼핑 등 개인적 사용을 통해 실적을 쌓고 마일리지를 얻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B약사는 “의약품 구매와 개인사용에 대한 포인트 구분이 사실상 불가능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신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회가 나서 카드포인트 신고를 독려하는 메시지는 약국현장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차라리 의약품 구매전용 카드에 대한 신고라면 이해라도 하겠다며 전체 카드에 대해서 수익 신고를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즉, 개인카드의 의약품 결제와 다른 용도 사용에 따른 포인트가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함에도 대한약사회장이 나서서 약사회원들을 대상으로 신고를 독려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 C지역약사회장은 “종합소득세 관련 고지는 지역약사회 차원에서 충분함에도 대한약사회 직접 나설 이유가 없다”며 “이런 식으로 약사회 스스로가 증거를 남겨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