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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조약국 조석현 약사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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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0  09: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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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약국 은퇴를 꿈꾼다”

강서구 발산그랜드약국 전휴선 약사(강원대약대 91)가 과거 근무약사로 약 6년간 일하면서 영화에서나 나올 듯 법한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었던 인천 이조약국 조석현 약사(중앙대약대 77)를 추천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이조약국을 운영하는 조석현 약사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서울 강서구 발산그랜드약국 전휴선 약사와 남다른 관계를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만한 남다른 인연
조 약사와 전 약사의 관계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전 약사가 조 약사의 약국에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시작됐지만 이미 오래 전 깜짝 놀랄만한 뒷배경이 숨어있었다.

전 약사의 큰아버지가 조 약사가 약사의 길을 걷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장본인이었다. 사실 조 약사의 부친과 서울대 기계공학과 동기이자 조 약사를 중대약대에 보내라고 그렇게도 부친에게 적극 권유했던 분이었다.

조 약사는 “사실 약학대학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진학 하게 됐다”며 “전 약사의 결혼식 날 큰아버지를 보고서 너무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물론, 전 약사가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의 특이한 관계를 알게 됐다. 그래서 조 약사는 전 약사를 15년 터울의 사촌 오누이 같은 사이라고 말한다.

전 약사가 강서구에서 약국을 개설했을 때 초창기 조 약사가 당시 최두주 강서구약사회장에게 잘 봐달라고 엄포를 놓을 정도였단다.

조석현 약사는 약대를 졸업 후 종근당 총무과에서 대관업무를 맡았다. 보통 대관업무는 학술·개발부에서 담당했지만 당시 회사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부서 이동을 원했지만 결과적으로 회사를 나오게 됐다.

조 약사는 “원래 약국이 아니라 회사생활을 하고 싶었다”며 “원래 제약사 면접 두 곳에 예정돼 있었는데 면접 직전에 우연치 않게 약국자리를 계약하면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고 소회했다.

약사사회 미래는 젊은 후배약사들의 몫
1987년 9월 인천 계양구에서 조 약사의 약국은 이렇게 시작됐다. 3년만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벌써 28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조 약사는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한 곳에 정착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며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에는 힘들다는 생각도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약국은 안정적으로 운영이 됐다. 의약분업 전에는 하루 조제건수가 200여건, 독감 등이 유행할 때면 300여건에 달할 정도로 나름 잘 나가는 약국이었다. 그러나 의약분업 이후 약국 상황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조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에도 단골들이 약국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병·의원 인근 약국들로 흩어지면서 쉽지 않았다”며 “약국 인근에 동네까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경영이 녹녹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약분업 이전 약국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챙기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계양구약사회장 6년과 인천시약사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약사사회에 대한 봉사도 할 만큼 했다는 게 조 약사의 생각이다.

그래서 조 약사는 은퇴를 꿈꾸고 있다. 젊은 후배가 있으면 이제 약국을 물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단, 두 시간 정도만 근무약사로 써주면 된다는 것이 조건(?)이란다.

조 약사는 “현재 약국이 갈수록 어려워져서 걱정이지만 후배에게 1년간 약국을 맡기고 안식년을 갖고 나서 약국이 할 만하면 서로 조건을 맞춰서 물려주고 싶다”며 “새로운 젊은 후배들이 약국과 약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에 의거해야 약사회무도 편하다
미래 약사사회는 후배 약사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현재 조 약사는 올해 인천시약사회장 마지막 임기를 맞고 있다. 회장 임기가 끝나면 일선에서 물러나 취미생활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인천시약사회장 3년. 앞만 보고 달려왔던 뒤안길을 돌아보면 허탈하면서도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내년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설 때 행여 잘못된 것을 넘겨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조 약사는 지난 2년간 약사회무에서 ‘관례’를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관례’란 관습이나 악습같은 것이 아니라 정관·규정 등에 의거해 오랜 세월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원칙대로 회무를 수행하는 것이 공정정대한 회무가 가능하다는 것. 회장이 바뀔 때마다 편의에 따라 회무하면 관례가 훼손하다보니 분란이 생기고 악습이 발생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조 약사는 “원칙대로 할수록 회무가 편하다”며 “회장이나 사무국이 행정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갈팡질팡 흔들릴 가능성이 크고 사고가 나기 쉽다”고 강조했다.

조 약사의 취미생활 하나가 배낭여행이다. 그동안 실크로드, 고산지대, 사막, 유럽 등 40여개국을 가족과 돌아다녔다. 은퇴생활을 즐기는 조 약사를 행여 이국에서 만나면 인사라도 건네야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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