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가 연수교육비 임의 전용에 대한 원상복구 방안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한 격려금을 이달부터 6개월에 거쳐 분납 형식으로 환수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약사회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찬휘 집행부가 사무처 직원들이 결의한 자진 반납을 받아들여 지난 25일 지급된 임금에서 일부를 환수조치했다.

이번 환수조치는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로 나눠 임금에서 회수해 연수교육비 임의 전용 금액 1억19만원을 원상복구한다는 것.

그러나 직원 환수가 실제로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자발적인 반납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대의원들의 적지 않은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회의 환수방침이 지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모아진 대의원들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임시총회에서 연수교육비 임의 전용을 감사들의 지적대로 원상복구하되 직원들에게 환수하는 방안은 가혹하다고 판단해 이외의 방안을 조찬휘 집행부에서 마련하기로 주문한 바 있다.

감사들이 요구한 원상복구 조치에도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감사들이 굳이 ‘원상복구’를 지적한 것도 직원에게 환수해서는 안 된다는 간접적인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약사회가 이들 임금에서 환수에 신속하게 들어간 것은 정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부분이다.

A대의원은 “직원 환수가 아니라 자구책을 마련해서 초도이사회에서 보고하라는 것이 대의원들의 뜻이었다”며 “환수 방침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의원은 “직원들이 언제 격려금을 달라고 했겠냐”며 “조찬휘 집행부가 임의로 연수교육비에서 격려금을 지급하고서 문제가 되자 환수하는 것은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B대의원도 “어쩔수 없이 환수 결정을 내렸다하더라도 최소한 직원들에게 향후 보상 방안을 제시했어야 한다”며 “일방적인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환수 조치도 최소한 상임이사회 등에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자진반납을 기다렸다는듯이 받아들인 것에도 눈살을 찌푸렸다.

C대의원은 “대의원들의 뜻에도 반하는 환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대한약사회가 조찬휘 회장의 개인 것이 아니지 않냐”고 강력 반발했다.

이 대의원은 설령 환수를 하더라도 연수교육비 임의 전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먼저 가리고 원상복구 방안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도 연수교육비 직원 환수조치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도 사실.

C대의원은 “책임 소재도 명확히 가리지 않고 환수부터 나서는 것은 그 책임을 직원들에 떠넘기는 행위”라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D약사도 “직원 환수조치 듣기에 상당히 거북하다”며 “앞으로 조 집행부가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으로 보여 더 두고봐야겠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지난 25일 제3차 상임이사회에 앞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관련 직원 및 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확정하고 조만간 조찬휘 회장이 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