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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메디컬수약국 박미정 약사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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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0  18: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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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 버팀목은 환자들과 ‘교감’

지난 30년간 지역주민의 든든한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왔던 강서구 그린약국 전길수 약사(원광대약대 76)가 최근 강서구에서 영등포구로 약국을 이전한 고등학교 후배 박미정 약사(우석대약대 79)를 다음 릴레이인터뷰 주자로 추천했다.

   
마치 고향을 떠나온 기분이다. 지난 25여년간 강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묵묵히 지역주민의 건강파수꾼 역할을 담당해온 박미정 약사는 2013년 11월말 영등포구 한강수병원 인근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영등포구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
영등포구에 메디컬수약국을 개설한지 약 1년 4개월여. 그래서 단골손님에 만들기 한창이다. 한강수병원 옆이라 처방전이 많이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박미정 약사는 “한강수병원은 신축병원이자 화상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어 대부분 환자들이 화상 수술환자로 처방이 많지 않다”며 “환자들도 기존에 자신이 이용하는 병·의원과 약국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강서구에서 영등포구로 약국을 이전한 것도 우연이었다. 어쩌면 박 약사가 강서구에 약국을 첫 개설한 것도 본인의 의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박 약사는 사실 약국을 하고 싶지 않았다. 환자들과 약값을 갖고 싸니 비싸니 실랑이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던 중 고등학교 선배가 좋은 강서구에 약국자리가 생겨 동업자를 찾던 도중 주변의 권유로 박 약사를 찾아왔다.

이 선배가 개인사정으로 약국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자리를 봐놨던 이 약국은 박 약사의 몫이 됐다. 약국의 첫 개설도 우연이었다.

환자와 약 이외 이야기 상호신뢰 구축
박 약사는 강서구에서만 25여년간 약국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여약사위원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등 약사회무에도 15년 넘게 참여해왔다.

그는 “약국 개설과 약사회무 참여 등 스스로 개척해서 나선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우연한 기회나 주변의 권유가 크게 작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약국 개설 초창기 주변에 동문 선후배도 없어 정착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동료약사들의 도움으로 오랫동안 강서구에서 큰 탈 없이 약국을 운영할 수 있었다. 많은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게 박 약사의 말이다.

그래서 강서구에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5여년간 동고동락했던 동료약사들이 강서구에 있기 때문이다. 몸은 영등포구에 있지만 마음은 강서구로 향하고 있었다.

박 약사는 어떻게 보면 약사사회에서 지극히 평범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보통약사(?)이다. 이러한 평범함과 조용함이 박 약사만의 힘이다.

약사에게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 정확한 조제·투약과 복약상담 등 약료서비스이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가 더 있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과의 교감이다.

박 약사는 “약사와 환자가 약을 매개로 서로 대면하게 되지만 약이 뒷전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약 이외의 이야기들이 약사와 환자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한다”고 조언했다.

즉,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이 약사와 환자간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한다는 또 다른 형태의 표현인 셈이다.

환자에게 귀 기울이는 동네사랑방 약국
박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면서 영리적인 측면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안에서 상담해주는 것을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며 “의약품 판매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 등을 권유하기는 하지만 가정에 있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잘 복용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설명한다.

박 약사의 이런 모습에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약국을 무엇 때문에 하는지 궁금하다고.

이것이 박 약사가 갖는 힘이자 약국을 이전해도 강서구에서 영등포구까지 찾아오거나 가끔씩 안부전화를 걸어오는 단골손님이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우연하게 시작한 약국이 어느덧 30년이 넘어간다. 근무약사에서 시작해 동네약국, 문전약국, 나홀로약국 등 다양한 약국형태를 경험했다.

메디컬수약국은 밤 10시가 넘도록 붉을 밝힌다. 인근 한강수병원의 24시간 응급실을 모른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말 약국 문을 여는 것도 피할 수 없다.

박 약사는 “동네약국을 오랫동안 운영하다보니 약보다는 환자들과의 교감이 많았다”며 “의약분업 이후 빠질 수 없는 것이 정확한 조제·투약이지만 환자들의 이야기를 성심껏 들어주는 것도 약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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