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약사회 22개 상임위원회 중 위원회 개최가 한 번 밖에 되지 않는 위원회가 절반 이상인 12개에 달했다.

서울시약사회 회의 개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학술위원회 개최가 17번으로 가장 많았고, 여약사위원회 12번, 한약위원회 7번, 총무위원회 4번 등으로 나타났다.

▲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약사회 2014년 최종이사회

이중 보험, 국제, 법제, 정책, 홍보, 근무약사, 제약유통, 공직약사, 정보통신, 약사지도, 환경, 대외협력, 교육 등 12개 위원회는 1년간 1회 개최에 머물렀다. 오히려 2013년 9개 위원회보다 늘어났다.

약국위원회는 1년간 위원회가 두 번밖에 열리지 않아 서울시약사회가 민생회무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3년에는 총 5회가 개최된 바 있다.

따라서 각 위원회별 사업비 집행액도 편차가 컸다. 연간 사업비 집행액이 20만원에도 못미치는 위원회는 4개나 됐다.

2013년 사업비 지출이 가장 적었던 위원회는 병원약사회 49만원이었지만 2014년에는 제약유통위원회가 1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병원약사회 경우 지난해 967만원의 사업비를 사용했다.

서대문구 장은선 이사는 지난 27일 서울시약사회 2014년 최종이사회에서 근무약사위원회의 사업비 집행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장 이사는 “지난해 근무약사 등 면허사용자 ‘을’의 회비납부액이 약 1억원에 달했지만 근무약사위원회 사업비는 17만원으로 근무약사가 납부한 회비에도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병원약사 등 면허사용자병 회비 2,966만원으로 해당 위원회 사업비 지출은 967만원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장 이사는 “근무약사에게 신상신고비를 독려만하고 정작 근무약사에게 해준 것은 거의 없다”며 “각 24개 구약사회 근무약사위를 조직해 근무약사들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각 위원회의 개최수가 사업의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밖에 열리지 못한 위원회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약사회 감사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지적되기는 했지만 감사들에게 충분한 사정을 설명해 이해했다는 게 시약사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약사회 관계자는 “개인 사정도 있었지만 각 상임이사들이 외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다른 위원회에 결합하면서 소관 위원회 회의가 부족한 면이 있었던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강서울 행사 각 부스에 상임이사들이 총동원되는 등 예전에 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을 진행할 정도로 일이 많았다”며 “외관상과 달리 열심히 회무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A 약사는 “윤리위원회 등 위원회 특성상 회의가 거의 없는 경우가 있지만 절반 이상이 1년간 한 번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것은 회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