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24개 구약사회 정기총회 마무리된 가운데 장기화되는 약국경영 침체를 반영하듯 ‘민생회무’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지난해 의약품의 약국간 거래 금지에 따른 중단된 교품몰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품 중단으로 쌓여가는 불용재고약에 약국의 한숨은 커져가는 상황.

서울 24개 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상급회 건의사항으로 거의 빠지지 않았던 현안이 바로 불용재고약의 반품 문제였다.

금천구약사회 지난 24일 총회에서 A회원은 “동네약국에서는 한 달에 10~15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500T나 1000T포장이 사실상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이 회원은 “의약품의 10%를 소포장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도매상에서 구입하려면 제고가 없어 약국에서 구매할 길이 없다”며 “소포장 유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해 교품이 중단되면 약국에 불용재고약이 쌓여가고 있다며 회원 고충과 재정적 낭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불용재고약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 회원도 “약국에 쌓은 블용재고약이 예정처럼 교품 등을 통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속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동작구 C회원도 “약국에 쌓인 불용재고약을 볼 때마다 화가 날 정도로 심각하다”며 “재고약 분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연말연시 약국업무를 혼란에 빠뜨린 PM2000 업데이트 오류 사태와 지난해 스캐너 논란도 회원들의 질책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한약사회와 약학정보원이 회원들의 불편은 아랑곳 않고 신·구 집행부의 진실공방으로 대립양상이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동구약사회는 회원 일동 명의로 PM2000사태와 스캐너 교체에 따른 회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약학정보원의 정상화와 대한약사회의 신속한 수습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송파구 D회원은 지난해 스캐너 사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존 스캐너 사용자도 불편 없이 처방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PM2000 사태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에 약학정보원과 대한약사회도 귀를 기울이며 민감한 것도 사실이다.

양덕숙 약학정보원장은 PM2000 관련 문제가 총회에서 불거지지 않도록 각 구약사회장에게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약사 문제를 비롯해 동일성분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처방전 재사용, 안전상비약 품목·판매처 확대, 서울시의사회의 선택분업 주장, 간호사 원내 조제, 법인약국 등 약사현안의 대응을 한결같은 목소리로 내놨다.

약사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전체 회원이 하나 되고, 지역에서 국민에 신뢰받는 약사상 정립에 주력해야 한다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