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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신선한 1A등급 우유에 첨가된 동물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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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5  2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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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유 다산왕’으로 등극한 젖소 한 마리는 200cc 우유팩으로 환산했을 때 78만 개의 우유를 생산했다고 한다. 어떻게 젖소 한 마리에서 이렇게 많은 우유를 생산할 수 있을까?

   
▲ 소, 돼지의 발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호르몬:Prostaglandin F2α:처방대상동물의약품
우유를 먹는 사람들 대부분 젖소가 평생 젖이 나오는 걸로 오해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데 실제로 젖소도 모든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출산을 해야만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우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끊임없이 젖소를 발정시켜 임신하도록 하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 사용되는 동물약이 루텔라이스(성분명:Prostaglandin F2α) 이다.

루텔라이스는 이미 자궁에 형성돼 있는 황체를 파괴하고 자궁평활근을 수축함으로써 젖소의 여성 호르몬 사이클을 초기화시킨다.

다시 말해 새롭게 발정이 올 수 있는 준비를 해주는 호르몬인 셈이다. 축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11일 간격으로 2회 루텔라이스를 일괄적으로 모든 암소에 투약했을 때 암소들의 발정을 일정하게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출산을 하게 된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게 된다. 태어난 송아지는 흔히 말하는 비싼 ‘초유’를 잠깐 먹고 어미로부터 분리되어 값싼 ‘대용유’를 먹게 된다.

마트에 가면 웬만한 어린이 과자, 분유, 심지어 아이스크림에도 들어있다는 그 값비싼 초유를 송아지에게 먹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인간의 욕심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우유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젖소에게 소 성장호르몬(r-Bovine somatotropine:rBST or rBGH)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rBST는 간에서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nsulin Growth Factor-1)의 생성을 촉진시켜 세포의 대사를 촉진시키고 Apotosis(세포의 자연괴사)를 억제함으로써 산유량을 20~30%까지 증가시키게 된다.

   
▲ rBST=rBGh, 소 성장호르몬은 작5년 국내에 2억 3,000만원어치가 팔렸고 26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이 약물을 만든 회사는 GMO옥수수를 만들고 전 세계 종자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몬산토‘라는 회사로 COX-2 억제제로 대부분의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쎄레브렉스 캡슐을 처음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쎄레브렉스를 만든 이후 제약부문이 화이자에게 매각되고 몬산토사장은 현재 미국 FDA의 수장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rBST(소 성장호르몬)는 미국과 우리나라에는 허가되었지만 캐나다, EU, 호주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다. 바로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젖소의 우유에서 인슐린유사 성장인자인 IGF-1(인슐린 유사성장인자:Insulin like Growth Factor-1)이 일반 우유보다 많이 검출되고 이에 대한 유해성이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1998년 IGF-1과 유방암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논문이 나오기 시작했고 1994년 미국에서 rBST가 허가된 이후 2002년까지 역학조사 결과 50대 이후의 유선암 증가율이 61.6%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 1994년 미국에서 rBGH가 허가된 이후 유선암 발생률이 61.6% 증가한다
rBST를 허가한 FDA에 따르면 IGF-1호르몬이 펩타이드계에 속하기 때문에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더라도 위산에 의해 분해돼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이와 반대되는 연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바로 우유 카제인(casein)이 위장관의 IGF-1분해를 억제한다는 보고다. 먹으면 분해된다는 FDA의 발표와는 달리 우유 속에 다량 함유돼 있는 카제인 단백질이 IGF-1의 분해를 억제하고 위장관 흡수율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된 것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이 rBST는 2억3,000만원어치가 국내에 사용됐고, 복제를 잘 하는 우리나라의 제약회사는 260억원어치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rBST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이 호르몬을 투여받은 젖소의 유방염(Bovine mastitis) 발생률이 20~30% 증가한다는 점이다.

   
▲ 젖소의 유방염과 유방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겐타마이신 크림
젖소가 유방염에 걸렸을 때 유일한 치료제는 바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와 염증을 없애는 약물이다. 사진에 보이는 겐타마이신 크림은 덱사메타손과 겐타마이신이 복합돼 있는 유방염 치료연고제로 유방염에 걸린 젖소의 유두에 직접 침지를 삽입해 염증을 줄이게 된다.

젖소 유방염에 호발하는 균주가 보통 포도상 구균이기 때문에 없애기 위해 겐타마이신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쎄레스톤-지(유한) 크림에 겐타마이신이 있는 것도 인체의 피부상재균이 대부분 포도상 구균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치료가 된 젖소의 우유 안에는 염증(체세포)과 세균이 증가하게 된다. 세균은 흔히 알려져 있는 고온살균(UHT)에 의해 죽게 되지만 염증세포는 대부분 그대로 남게 된다.

1995년 파스퇴르 유업이 이슈화시켰던 고름우유 논쟁이 바로 이 염증(체세포) 때문이었다. 파스퇴르 유업은 세균수 뿐만 아니라 염증세포까지 적은 우유가 바로 저온살균 우유라 주장을 했고 이에 반발한 기존 유가공 업체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논란은 진화되었고 IMF가 터지면서 파스퇴르유업은 부도를 맞아 결국 롯데식품에 매각되게 된다. 1A등급의 기준은 세균수와 체세포수 두 가지 중에 하나로 판정을 받는 데 국내 우유 대부분은 세균수를 기준으로 1A등급을 표기하고 있다.

동물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은 농업, 축산, 수산, 낙농업을 거쳐서야 다시 사람에게 돌아오게 되므로 오남용의 관심에서 자연히 멀어졌고, 동물약 오남용을 막기 위해 앞장서야 할 약사들조차 수십 년간 방치해 왔다.

물론 각자가 수익에서 한 발 물러나 동물약을 적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제도가 올바르지 않는 상황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만 도덕성을 강요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동물에 투약하는 약들이 사람에게 어떤 위해를 줄 수 있는지 국민에게 알려 동물약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약사의 몫이며 이를 통해 더 안전한 농축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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