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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웅 전남약사회 약국이사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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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4  12: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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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서 희망과 행복 찾았다”
34세 약대 입학 늦깎이 약사···매년 아프리카 해외봉사

   
▲ 전남대 약학대학 ▲전남 담양군약사회장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회 이사 ▲전남약사회 약국이사 ▲담양 유명약국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의 봉사약국 137일간 기적. 그 중심인물 중의 한 명이 전남약사회 서웅 약국이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 약사는 밤낮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기를 들고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봉사약국에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자·시간별로 약사 인력을 배치하면서 정상적인 봉사약국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봉사하기 위해 약사 선택했다”
진도 봉사약국에 가면 서 약사를 떠올리는 이유다. 해마다 가던 해외의료봉사도 포기하면서까지 봉사약국을 지켰던 그에게 ‘봉사’란 말은 소중하다. 봉사할수록 에너지가 쌓인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서웅 약사는 봉사활동을 위해 34세 나이에 약대 입학한 늦깎이 약사다. 원래는 전남대 기계공학을 전공해 대학원 석사까지 마친 후 기아자동차 연구소에서 5년 동안 자동차를 설계했다.

그러나 5년 후 승진하면서 받았던 대리 진급교육이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당시 진급교육 주제가 ‘자기 비전을 찾자’.

서 약사는 1주일간 교육을 받으면서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다가 진급교육을 마친 다음날 바로 사표를 던졌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눔이 필요하다고 보고 약사가 되겠다는 이유에서다. 봉사하기 위해서다.

가정과 자녀를 두고 있던 터에 멀쩡한 회사를 관두고 수학능력시험을 보겠다고 나선 서 약사에게 집안의 반대가 없을 리는 만무한 일. 그러나 가족은 서 약사의 결정에 힘을 보태줬다.

서 약사는 “아내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봉사라는 큰 그림을 갖고 수능시험을 보려는 뜻에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며 “약사를 선택한 것도 약사인 아내의 권유였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의대에 들어가려고 했단다. 나이가 찬 탓에 쉽지 않았지만 약사에게는 있다는 바로 이 약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다시 전남대약대에 들어갔다.

순수 봉사 해외의료지원단 창설
2010년 약대를 졸업한 후 2011년 여름휴가 때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체에 합류해 가족과 함께 케냐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서 약사는 “먼 나라를 다녀오면서 힘들고 지쳤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속에서 보람과 뿌듯함이 벅차올랐다”며 “가족들도 좋아해서 해마다 의료봉사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케냐 의료봉사 현지에서 만났던 의·약사들과 의기투합하면서 지난 2012년 해외의료지원단을 만들었다.

이 지원단에는 의사 6명, 약사 4명 등 10명이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처음 케냐 의료봉사에 참여했던 종교적 단체와 달리 오직 순수 의료봉사를 목적으로만 하고 있다는 게 서 약사의 설명이다.

2012~2013년 두 차례 우간다에 의료봉사 캠프를 차렸다. 첫해는 아내와 두 번째는 딸과 함께 아프리카에 동행했다. 현지 의료봉사는 1주일 기간이지만 실제 의료 지원 할 수 있는 시간은 4일로 하루 평균 400~700여명을 진료하면서 약 2,000여명이 의료캠프를 찾는다.

올해는 세월호 봉사약국에 나서면서 우간다를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대신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기부받은 의약품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진도 봉사약국에 참여한 약사들이 서 약사의 아프리카 의료봉사 이야기를 접하면서 자신도 합류하겠다고 구애(?)를 보낸 약사만 6명. 그에겐 희소식이다.

서 약사는 “해외의료봉사에서 의사들이 자신의 과가 아닌 소아과, 신부인과 등 환자들에 대해서는 처방전에 질병명만 표기하기 때문에 약물 선택과 올바른 투약을 위해 보다 많은 약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1대1 결연
그의 목표는 아프리카 현지에 1년 내내 무료 의료센터 운영이다. 현지 의료봉사에서 젊은 의사단체들도 합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고심 중이다.

서 약사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아프리카만 뜨거운 것이 아니다. 전남 담양군약사회장 시절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어린이 6명을 후원하는 1대1 결연사업도 벌였다.

군약사회 차원으로도 2명을 결연해 매달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담양군 모든 약사 1명당 1명을 결연을 맺는 것이다.

또한 서 약사는 남다른 이력 덕분에 학교에 강의도 하고 있다. 다시 수능을 준비하게 됐던 이야기나 2년만에 상위 1%에 드는 비결 등 실전 경험담을 쏟아내니 졸던 학생들도 눈이 번뜩일만 하다.

학생들이 서 약사의 강의에서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꿈을 위해 개척해간 삶의 흔적에서 찾은 용기와 자신감 등이 아닐까.

서 약사는 “지난 5년간 꿈꾸던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하루하루 행복하다”며 “이제 꿈을 이루고 가치 있는 삶의 최종 단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기아자동차 대리진급교육 마무리에 작성해야 하는 자서전에 서 약사가 써넣은 ‘소년·소녀가장돕기재단 설립’이 지금의 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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