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마켓에 등장한 임신테스트기

그동안 약국 품목이었던 임신진단테스트기가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 풀렸지만 개국가의 반응은 냉담했다.

11일 개국가에 따르면 임신테스트기가 편의점 등 유통채널이 다양화됐지만 약국의 임신테스트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적인 측면을 보면 편의점 판매가가 임신테스트기의 경우 5,000원. 약국의 보통 판매가가 4,000~5,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별 차이가 없다.

약국 판매가가 편의점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아 약국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대목이다.

그러나 임신테스트기는 당장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곳곳의 편의점이 걱정꺼리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편의점수는 2만4,859개.

편의점업계도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시간 구매가 어려웠던 임신테스트기가 편의점에서 24시간 구매가 가능해졌다며 판매 점포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속단하기는 어렵다.

개국가는 약국이 편의점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특히, 임신테스트기는 생리주기에 맞춰 체크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상담과 정보 전달에서 약국이 우위에 있다는 것.

즉, 약국에서 편의점 등이 할 수 없는 제품 상담과 정보 전달 부분에서 차별화를 둬야 임신테스트기에 대한 경쟁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약사는 “임신테스트기의 경우 생각보다 불량이나 에러가 많아 교환을 요구하는 내방객도 적지 않다”며 “편의점에서 제품 불량에 대한 교환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약국의 경쟁상대로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테스트기가 당장 필요한 경우가 많아 시간이 걸리는 택배배송이나 대량 구매는 적기 때문이다.

물론, 임신 계획이 있거나 관련 인터넷 모임 등에서 공동구매 등이 이뤄질 수 있지만 실제 약국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찾는 경우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간 건강이나 소변검사를 할 수 있는 다른 체외진단용제품이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A약사는 “임신테스트기가 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시작됐지만 적어도 한두 달 지나봐야 약국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