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경영 핵심 키워드 ‘사람관계’

약사 출신 변호사로 지역약사회 자문 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JKL법률사무소의 이기선 변호사(서울대약대 91)가 수원에서 중앙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동기동창 한희용 약사(서울대약대 91)를 추천했다.

“약국 운영도 직원 관리에서부터 매출·재고·금융관리 등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 비슷하다. 환자에 대한 충실한 복약지도와 상담이 기본이지만 약국 직원과 환자에 대한 원만한 관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약국 직원 인격적 대우 인간관계 출발점
경기도 수원 권선구 탑동에서 중앙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희용 약사는 사람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약국경영에서 전산화와 기기화가 대두되고 있지만 키워드는 ‘사람’에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약국이 청구프로그램, 바코드리더기, 포스, 자동조제기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더라도 여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사람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약국 내부적으로는 종업원들과 적절한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약국직원들을 배려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등 서로간의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약국업무를 처리할 때 서로 미루기보다 이심전심으로 나서게 된다.”

그래서 한 약사는 약국경영에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고 말한다.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인 대우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환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충실한 복약지도와 친절한 상담 등은 환자와 맺는 사람관계이다. 약국과 환자의 신뢰가 시작되는 지점인 셈이다.

▲ 한희용 약사는 약국운영에서 환자와 직원간의 조화로운 관계 형성을 강조한다.

최근 아주대약대와 수원시약사회의 MOU로 6주간의 약대생 실무실습을 두 차례나 실시하면서 약대생들에 강조한 부분도 사람관계였다. 먼저 자신 스스로 약사로서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약대를 졸업하면 사실 약국업무에는 까막눈과 다름없었다. 최근에는 실무실습을 통해 약대생들이 약국업무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면서 체득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약국 동료와 환자에 대한 배려 등 기본 심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말짱 황’일 정도로 사람관계는 중요하다.”

마그미회는 수원시약사회의 자랑이자 보배
한 약사는 지난 2004년 동문 선배의 권유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처음 약국을 열었다. 그해 7월 수원으로 옮겨 3명이 동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내과가 이전하면서 병·의원 없는 약국을 2~3년 운영하다가 2009년 지금의 중앙약국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수원시약사회 약국위원장으로 약사회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 약사는 지난 2010년부터 마그미 강사로 활동 중이다. 2011년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제1회 중독성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약사는 “마그미회는 수원시약사회의 자랑”이라며 “20여명의 강사들이 매달 일정을 잡아 관내 초중고에서 약물 오남용 예방과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약사회 마그미회는 지난 2004년 12월 경기마퇴본부 개소와 함께 정식적으로 발족했다. 계속해서 부족한 강사들을 충원하고 약물교육 교재 개발과 강의안을 개발·공유하면서 지금은 26명의 마그마강사가 활동 중이다.

마그미강사들은 개국약사에서 근무약사, 제약약사에 이르기까지 직종도 다양하다. 매년 네 번 정도 모임을 통해 취합된 강의 요청을 배분하고 강의 일정을 배치하기도 하고, 서로간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 약물교육 후 학생들이 제출한 후기문

약물교육 후기문 작성 학생 상품권 지급
연초에는 초보 마그미강사가 들어오면 선배 강사들이 초·중·교 연령별로 약물 오남용 예방, 올바른 의약품 사용, 담배·술 중독의 폐해 등 강의 시연을 통해 직접 하사할 정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주로 초중고 강의는 개별 반, 시청각 교육, 강당 집체교육 등 학교 상황에 맞춰 진행되고 있으며, 한 번 강의를 나가면 2~3명의 강사가 참여해 6개 반은 너끈히 담당할 수 있다.

과거 강사 인력이 적었을 때는 여러 강의일정을 채우기 위해 매우 바빴지만 지금은 넉넉한 강사진 덕택에 한 학기 두세 번 강의를 나갈 정도로 여유로워졌다.

약물강의 후에는 언제나 학생들로부터 후기문을 받아 준비한 강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평가하기도 한다. 1학기에 한 반당 우수 후기문 작성자 1~2명을 선정해 상품권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전달할 정도로 사후관리(?)도 철저하다.

수원시약사회도 마그미회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후기문 작성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상품권도 시약사회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한희용 약사는 “약물교육은 약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의약품사용과 예방을 유도해 약사직능의 신뢰와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를 한층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았는 보람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