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제 약대생 진로 폭 넓혀야”

서울제약에서 구강붕해필름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서동철 이사가 약사 출신 변호사로 지역약사회 자문 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JKL법률사무소의 이기선 변호사(서울대약대 91)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JKL법률사무소의 이기선 변호사는 서울대약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다. 대학원에서 나와 약국을 운영하기도 한 이기선 변호사는 2007년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약사 출신 약업계 전문 변호사로 자리매김
이기선 변호사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어딘가 메어있지 않은 일 중 하나가 공부였고, 그 과정에서 변호사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변호사의 길에 들어선 이후 주로 약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전문변호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약사회 임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했었다.

이 변호사는 “처음에는 약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약사 출신 변호사로서의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약사회와 관련한 일을 하다보니 약사회를 위해 일하는 공익 변호사라는 이미지가 생겨 때론 변호사로서의 실제 업무에서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

그는 “소송이라는 것은 다툼의 극한에 이르는 부분이다보니 약사 개인간의 다툼에서는 한쪽의 오해를 받기 십상”이라며 “이런 부분이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약사출신 변호사들 모두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변호사 또 “원래는 약사회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할려고 생각 했지만 약사 관련 업무는 개인간의 다툼인 경우가 많아 지금은 오히려 제약 관련 업무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약사회와 자문 협약·법률 강의 등 다양한 활동
“친한 약사회장님들도 있고 그동안 해온 관계들이 있어서 멀리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어느 정도 선을 지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에 따라서 이기선 변호사는 현재는 약사회와 관계 유지나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 이기선 변호사는 성남시약사회 등과 자문 협약을 맺는 등 약사회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현재도 서울시약사회와 경기도 성남시약사회, 용인시약사회의 자문 변호사로서 약사회원들의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변호사는 “자문 협약을 맺은 약사회에 회원들에 대해서 법률적인 상담 등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 책정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기선 변호사는 서울시변호사회 이사를 맡고 있는 만큼 변호사회와 관련된 사항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무료법률상담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런 행동이 호객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서울시변호사회 차원에서 자제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선 변호사는 이런 업무적인 활동 외에도 약사회와 관련된 법률 강의 등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약사회 요청에 따라 법률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 한달에 3,4번 정도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정기적으로 약사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강의가 이 변호사가 몸담고 있는 JKL법률사무소 같은 경우 교섭·상담 등 모든 업무를 변호사들이 직접 진행하는 등 업무가 과중한 편이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약대생, 약학지식 활용 타분야 진출 늘려야
이기선 변호사는 “몸은 힘들지만 지금 하고 있는 강의는 스스로 원해서 진행하는 만큼 열심히 할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겸임교수로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약대생에 대한 강의는 이기선 변호사 먼저 필요성을 느끼고 시작한 경우다.

이 변호사는 “사실 법조계 같은 경우 약대생들은 전혀 생각지 못하는 부분일 수 있다”며 “약대생들이 행정이나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문계열에서는 행정이나 법조계 진출이 드물지 않지만 약대생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강의를 진행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법조계 뿐만 아니라 행정이나 공직 등 다양한 진로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기선 변호사는 “약대를 다니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 약대생 중에서도 몇몇이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이들을 잘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들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기선 변호사의 바람대로 약대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약사 직능의 위상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