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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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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2  15: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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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동엽 저·명진출판刊
1987년에 작고한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죽기 직전 모 신부님께 던진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서이다.

신은 존재하는가?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 죽음을 주었는가? 신은 왜 악인을 만들었는가? 영혼이란 무엇인가? 지구의 종말은 언제 오는가? 등등 워낙 심오하고 절박한 물음들에 아무도 답할 엄두를 못 내다가 꼬박 24년이 흐른 즈음에 ‘무지개 원리 전도사’가 나섰다. 이 중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난문쾌답 몇 가지를 소개한다.

‘무지개 원리’는 ‘하는 일마다 다 잘 되리라’는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를 담은 저자의 7가지 인생원리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종교적 신념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한 번 태어나는 인생, 왜 이다지 고단하고 아프고 고통스러울까.

독일 시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표현을 빌면 ‘요람과 무덤 / 사이에는 / 고통이 있었다’. 차 신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연탄배달을 해야 할 정도의 가난으로 인해 공고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서울공대에 진학했지만 20대에 이미 B형 간염, 간경화로 육체도 피폐해져 갔다. 그가 사제의 길로 들어선 건 일종의 도피 행각이었지 싶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고통은 신이 내린 엄벌일까. 아니다. 생명의 몸살로 겪게 되는 자연발생적인 현상일 뿐이다. 갑작스런 지진 해일이, 떠나간 애인이 고통을 준다. 그러므로 신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그 진면목을 헤아려 스스로 대처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고통에는 순기능도 있다. 보호와 단련, 정신적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한센병처럼 고통 감지 기능이 저하된다면 더 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고, 박지성 최경주 선수가 연습의 고통을 거부했다면 영광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 탄생된 고흐와 이상의 편집광적인 그림과 시는 새로운 문화 사조를 창조해냈다. 거역하고 싶지만 고통은 지구생태계의 순리인 것이다.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인생의 수수께끼를 이렇게 읊조렸다. ‘나는 왔누나 / 온 곳을 모르면서, 나는 있누나 / 누군지도 모르면서, 나는 가누나 / 어딘지도 모르면서, 나는 죽으리라 / 언젠지도 모르면서.’ 저자는 하나를 더 보탰다. ‘나는 일하누나 / 뭔지도 모르면서’.

그렇다면 출구가 없단 말인가. 현존하는 문제 가운데 ‘답 없는 문제는 없다’는 게 저자의 확신이다. 사는 게 고달플 때 찾을 수 있는 생의 가장 강력한 모멘텀(동기)은 ‘사기’ 진작이다. 일본의 행복전도사 나키타니 아키히로는 ‘온몸으로 벽에 부딪쳐 본 이는 행복한 사람이다. 정말로 벽에 부딪쳐보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하는 이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붙든 자만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정말 힘들고 지칠 때면 잠시 내려놓는 지혜도 필요하다. 미국 시인 롱펠로는 ‘가끔은 흔들려보며 때로는 모든 걸 내려놓아야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노래했다.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치유의 물이다. 눈물을 아끼지 말라. 빠트릴 수없는 요소로 ‘긍정적 관점’도 있다.

미국의 성공한 세일즈맨 오그 만디노는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슬퍼지면 소리 내어 웃자. 기분 나쁘면 곱빼기로 일하자. 두려우면 문제 속으로 뛰어들자. 열등감을 느끼면 새 옷으로 갈아입자. 불안하면 고함을 세 번 지르자. 무능을 느끼면 지난날의 성공을 되새기자.”를 크게 외쳐대었다 한다. 현실은 쉽게 바꿀 수 없지만 현실을 보는 눈은 언제라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공포는 주어진 자극이나 위협 앞에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동물적 감정이다. 하지만 불안은 자신의 존재와 관련해서 어떤 위기나 피해를 미리 상상하거나 감지하게 되는 ‘생각의 결과’이다.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인 필레이 박사는 인간은 원하는 것 보다 피하고 싶은 것을 먼저 처리하도록 진화되어 와서 과잉보호 방식의 나쁜 두뇌습관이 생겼다고 말한다. 불안을 떨칠 수 없는 이유이다.

한편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생을 심미적 삶, 윤리적 삶, 종교적 삶의 3단계로 분류하고 매 단계마다 불안이 도약의 계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쾌락을 좇아 살다보면 권태와 싫증에 다다르고 이때의 절망과 불안감이 윤리적 삶으로의 도약을 이루게 한다. 하지만 높은 도덕에 이르지 못하고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에 직면하면서 또 다시 빠져드는 고뇌와 불안은 신에 의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순기능에 반해 불안이 주는 역기능 역시 만만찮다. 불안이 초래하는 좌절의 연속은 도전정신을 결핍케 하고 사람들의 심신을 전방위적으로 해친다는 점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 군인은 30만 명이었지만 아들과 남편을 전쟁터에 내보낸 100여만 명의 가족이 심장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불안감을 덜며 살 순 없을까. 우울증 환자는 언제나 주변을 냉철하게 보기 때문에 절대 착각에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력한 희망과 꿈으로 불안을 몰아낼 수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착각이 보호막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불안을 신에게 맡겨 버리는 방법도 있다. 성경에는 ‘두려워 말라’는 말씀이 365번 나온다고 한다. 신을 믿는 사람일수록 기도로 불안감을 해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불안할수록 더 정진하는 버릇이 있다는 것이다.

‘탈무드’에는 사람을 평가하는 세 가지 기준으로 키이소오(돈주머니), 코오소오(술잔), 카아소오(노여움)가 있다. 돈과 술로도 사람이 쉽게 변하지만 화가 났을 때 그 사람의 됨됨이가 극명하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가 주창한 ‘무지개 원리’의 마인드 콘트롤은 ‘어떤 것도 내 허락 없이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는 지혜이다. 판단과 선택의 과정에서 분노유발인자를 잠재운다는 것인데, 화가 치밀 때마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보라. “네가 아무리 그래봤자 내가 화나는 걸 허락하지 않겠노라”고.

삶의 방식은 다양하다.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성공을 일궜던 고 이병철 회장도 죽기 직전에야 일말의 깨달음을 질문으로 표출했을지 모른다. 여러분은 인생을 뭐라 하겠는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자체를 즐겨라. 배를 곯을지언정 의미 없는 일은 하지 마라. 돈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영혼을 잃기 쉽고, 명예를 구해 일하는 사람은 기쁨을 잃기 쉽고, 권세를 탐해 일하는 사람은 친구를 잃기 쉽다.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일을 위해 일하라. 나머지 것들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신완섭(오엔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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