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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표산물우리나라 지리적표시제 상품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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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3  0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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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표산물’은 우리 지역특산물에 관한 총람서로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된 80여 가지 농수축산물을 다루고 있다.

   
▲ 대한민국 지표산물(신완섭 저·건강신문사)
인간의 기본욕구는 의식주(衣食住)로 표현된다. 그런데 서열을 굳이 매긴다면 식>주>의의 순서가 아닐까싶다. 그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영국의 인구학자 맬더스 Thomas Robert Malthus(1766~1834)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데 반해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식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빈곤과 죄악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800년경 10억에 불과했던 인구가 불과 200년이 갓 지난 2011년 70억 인구로 불어나는 동안 인류는 질소비료에서 GMO 식품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식량증산에 성공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세계 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리고 있다.

15세기 중엽 콜럼부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중남미 원산의 여러 가지 식물들, 즉 옥수수, 고구마, 감자, 토마토, 고추 등이 빠른 속도로 유럽 각지로 전파된 후 세계 전역으로 보급된 것도 맬더스의 예측이 빗나가게 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지구 한편에선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고, 먹고 사는 데 불편함이 적은 선진국에서는 정크푸드, 패스트푸드와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나쁜 식량 증산이 인간의 식욕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신맬더스 이론이 재기될 판이다.

그런 가운데 요즈음 세계 전역에서 로컬 푸드(Local food)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적 불명의 식품 대신 자신들의 땅에서 재배 채취하거나 수렵한 신선한 먹거리를 가까이 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식품 사조에 일조하는 뜻에서 모 약계지에 우리나라 지역특산물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지리적표시제 상품을 찾아서’라는 부제의 칼럼은 최근까지 꼬박 2년간 연재되었다. 덕택에 우리나라 대표 특산물을 깊이 있게 알게 되었으므로 나로서도 무척 뜻 깊은 집필 작업이었다.

듣기에도 생소한 ‘지리적표시제(Geographical Indication System)’는 지역특산물을 고유상표로 인정해 주는 국제공인 인증제도이다. 스카치위스키, 보르도와인, 비엔나소시지 등 지역명을 내세운 상품들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다.

우리나라도 해외시장에서 중국산 짝퉁 고려인삼이 불법 유통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1999년 본 제도를 채택하였고 2012년 11월 현재까지 140여 인증상품을 등록시키고 있다. 농산물로 보성녹차, 축산물로는 횡성한우, 임산물로는 양양송이, 수산물로는 벌교꼬막이 각 분야별 1호로 등재된 이래 내로라하는 지역특산물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빈도 등록 특산물을 살펴보면 고추 관련 상품이 8, 마늘 사과 인삼이 각 6, 쌀 한우가 각 5 등이다. 이 중 작고 매운 고추는 화끈하고 저돌적인 우리 국민성에 비유될 만큼 우리나라 대표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고추가 한반도에 전래된 것은 16세기 때의 일이니 재배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은 점령군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이가 적지 않다. 대식가였던 세종대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고춧가루로 버무린 김장김치를 구경도 못 한 반면, 최장수 왕이면서도 입맛이 까다로웠던 영조대왕의 고추장 사랑은 대단했다 한다.

이처럼 면면을 들춰보면 우리 선조들의 애환이 묻어난다. 나아가 온 국민의 밥상에 오르며 신토불이 특산품으로 인정받기까지 해당 지역민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시행 10년차인 2012년에 실시했던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주부 85%가 지리적표시제라는 용어를 아예 모른다고 답하여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비엔나소시지는 알아도 제주돼지고기는 모른다는 식이다.

본의 아니게 국내 최초의 지리적표시 총람서로 소개되고 있는 신간 <대한민국 지표산물(건강신문사)>에는 2012년 11월 현재까지의 우리나라 지리적표시 인증 농림수축산물이 총망라되어 있다. 해당 식품에 관한 에피소드와 원산지, 전파경로, 명칭유래 등 인문학적인 고찰은 물론 주요 성분의 효능효과, 간편요리법 등 실용적인 내용을 함께 수록하여 식품 교양서로 읽히기에 손색이 없도록 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개두릅(임산물 41호)이 어처구니 없다 할 때의 어처구니와 상관이 있고 미꾸라지(수산물 13호)와 미꾸리의 어원이 어떻게 다른지 아는가. 순창이 언제부터 고추장(농산물 8호)으로 유명해졌는지, 돼지고기(농축산물 18호)가 언제부터 제주에서 사육되었으며 왜 맛이 좋은지 등을 알게 되는 순간 더욱 더 우리 먹거리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갈수록 식량이 경제무기화 되는 마당에 우리 농어촌을 살리는 진정한 길은 전 국민적인 사랑과 관심에서 재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신완섭(오엔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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