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품질경영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한미약품 평택공단 김태서 전무가 조직원과의 블루프린트(blueprint)를 공유를 기반으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JW중외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 윤범진 본부장(성균관대약대 81)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 JW중외제약 윤범진 헬스케어사업본부장

多분야 경험 OTC 영업 접목 1천억 도전

지난 7월부터 JW중외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에 전념하게 된 윤범진 본부장은 “블루프린트를 기반으로 헬스케어사업본부가 20% 이상 고도성장해 몇 년 내에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관리자의 역할은 현실적으로 그 조직에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프레임을 짜는 것”이라며 “현재 부족한 부분과 장점을 파악하면서 신제품을 준비하고 영업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온라인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원들과 함께 단기 목표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목표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을 예측할 수 있고, 이를 미리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업무 수행, 빠른 의사 결정 뒷받침

윤범진 본부장이 JW중외제약에서 맡았던 업무는 다양하다. 1987년 JW중외제약(당시 중외제약) 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QC·QA, 생산부, 해외사업부, 개발부, 경영기획실, 지금의 헬스케어사업본부까지 거의 대부분의 파트를 경험했다.

윤 본부장은 “2000년 해외사업부장을 맡아 기술 영업·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떻게 해 줄 수 있는지를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일의 본질을 알기 때문에 거의 그 자리에서 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생산 현장에서 쌓은 경험들이 빠른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아 2013년 박스터와 체결한 3챔버 영양수액제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및 수출 계약, 일본 SUZUKEN GROUP 산하 제약사 SKK(Sanwa Kagaku Kenkyusho, 대표 카즈오 야마모토)와 체결한 995억원 규모의 글로벌 중장기 공동개발 협력 계약 등도 과정은 힘들었지만 뿌듯함을 안겨준 일들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에 앞서 2009년 항주민생그룹과 체결한 330만불 규모 Non-PVC 수액필름 수출 계약에도 윤 본부장의 노력의 성과가 그대로 담겼다.

28년 노하우는 원칙준수와 신뢰쌓기

윤 본부장이 JW중외제약에 28년간 몸담아오면서 다양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었던 데는 원칙 준수와 신뢰 쌓기라는 자신만의 철학이 뒷받침됐다.

“업무를 처리할 때는 원칙을 지키면서 일을 클리어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상대방에게 못 지킬 약속은 하지 말자는 주의구요. 원칙을 통해 일의 위험성을 줄이면서 신뢰라는 재산을 쌓아가는 영업의 성공 노하우가 됩니다.”

그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덕목은 자기개발, 소통,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다.

“직원들에게 자기개발을 늦추지 말라고 강조해요. 회사나 개인이나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는 것이죠. 여기에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소통하라는 말과 함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공을 많이 들이라는 조언도 합니다.”

다양한 시각이 문제 해결의 열쇠

윤 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됐던 일을 조심스레 꺼냈다.

“직원들 간에 다툼이 있었어요.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내가 강하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죠.”

윤 본부장은 “중외제약 생산시스템은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최고 수준이었고, 당연히 회사나 제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했다”며 “이후부터 스스로의 고집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외국어를 많이 공부하는 등 자신의 기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이를 기반으로 한쪽 분야에 치우치지 말고 회사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합니다.”

▲ 지난 8월17일 청계산 매봉에 오른 윤범진 본부장

“퇴직 후에는 제제 연구 하고파”

지난 99년 모교에서 약제학 박사를 취득한 윤 본부장은 정년을 마치고 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수출 등 회사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일주일에 한번은 청계산, 관악산, 북한산 등 인근의 산을 찾는다는 윤범진 본부장은 최근 더위가 누그러지면서 1시간 20분여의 도보 출퇴근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도 지키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구상을 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다.

앞으로 윤 본부장이 써나갈 JW중외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의 미래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