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는 지난 22일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을 찾아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1.5%가 약국 매출액과 무관하게 전체 약국에 적용되도록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 왼쪽부터 대한약사회 김순례 부회장, 국회 정우택 정무위원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김현태부회장

조제용 의약품을 구입가격 그대로 건강보험에 청구하는 실거래가상환제를 시행 중이지만, 유통마진이 전혀 없는 조제약에 카드수수료가 부과돼 약국경영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

약사회에 따르면 의약분업 시행 당시인 2001년 건강보험 총약제비 중 약국의 조제약값 비중이 61.9%에서 2013년 74.3%로 12.4%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도 최근 3년간 200% 이상 증가하는 등 마진없는 조제약에 카드수수료 부담이 계속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약사회가 전국 6,000여 약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13년 신용카드 결제로 지급한 수수료(평균 2.5%)는 약국 1곳당 연간 약 186만원, 전국 약국 20,890곳으로 산정하면 386억원에 달한다.

2012년 12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돼 카드수수료율이 업종별에서 매출액별로 전환됐지만 약국의 경우 마진이 없는 조제약까지 매출액에 포함돼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조찬휘 회장은 “약사들이 조제를 해주고 조제료 수입보다 카드수수료가 많아 손해를 보는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요양급여를 실시하는 약국가맹점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도록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카드사, 약사회 등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개선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