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약사회에서 불용재고약 상시반품체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반품 비협조제약사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19일 지역약사회에 따르면 일부 다국적사와 국내 제약사들이 여전히 불용재고약 반품에 비협조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상시반품체계 연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A약사의 경우 협력도매상과 협력관계를 맺고 상시반품체계를 운영 중이지만 비협조사의 반품 정산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해당 제약사에서 정산해주지 않기 때문에 협력 도매상도 불용재고약의 부담을 모두 떠안을 수 없기 때문이다.

A회장은 “현재 약국간 교품몰이 중단되면서 재고약 해결에 대한 발이 더욱 묶인 상태”라며 “일부 다국적사와 국내 제약사의 반품 비협조로 고충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반품 비협조사의 제약사 문제는 지역약사회 차원에서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대한약사회가 협상을 통해서 비협조제약사의 참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서울 B회장도 비협조 제약사에 대한 지역약사회 차원의 협조 요청은 어림도 없다며 대한약사회가 이들 제약사를 반품사업에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약사회의 경우 상시반품체계 참여 제약사가 지난해 60여개에서 올해 다국적사를 포함해 100여개로 확대했지만 비협조제약사는 반품사업 외면은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C시도약사회도 최근 비협조제약사 명단을 협력도매상으로부터 전달받아 반품 협조공문을 해당 제약사에 발송할 계획이다.

C회장은 “시도약사회 상시반품에 참여하는 제약사가 100여개 밖에 안 돼 미진하다”며 “적어도 160여개 정도가 참여해야 원활한 상시반품체계가 마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비협조제약사의 반품 참여는 지역약사회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한약사회나 시도약사회 차원에서 비협조제약사 명단을 취합해 공론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도 비협조제약사에 반품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들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반품을 실시하고 있거나 사입가보다 비싸가 반품하는 약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사사회에서 불용재고약 반품 강제화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는 것도 이유 있는 항소이다.

일부 다국적사의 경우 반품사업에 긍정적으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G사의 경우 매달 거래도매상별로 반품, M사는 상·하반기 반품을 실시하겠다고 약사회에 회신한 바 있다.

최근 각 지역약사회에서 불용재고약 반품 해소를 위해 자체적인 상시반품체계가 확대되고 있지만 지역약사회나 협력도매상도 범접할 수 없는 비협조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A회장은 “상시반품체계가 정착을 위해 우선 비협조제약사들의 해결이 시급하다”며 “대한약사회 차원의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