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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안산시약사회장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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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7  18: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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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약국 할 일을 했을 뿐이다”
70일간 400여명 자원봉사···세월호 유가족·봉사자와 동고동락

“다시는 세월호 침몰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 전후로 많이 달라져야 한다. 70일간의 봉사약국 운영은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안산시약사회 김덕진 회장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70일간의 안산봉사약국을 마무리하고 남긴 소회다.

   
▲ 중앙대약대 ▲안산시약사회 총무위원장·부회장 ▲경기도약사회 대의원 ▲안산시약사회장 ▲푸른약국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안산시약사회는 정부합동분향소 설치 초기 하루 1~2만명이 찾았지만 시나브로 줄어들어 하루 20~30명에 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인력 동원에 어려움이 따라 지난 1일 봉사약국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봉사약국이 철수된 합동분향소에는 응급구조팀이 남아있어 필요한 의약품을 유가족 대기실에 비치해 놓고 보건소 직원이 매일 의약품 소진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터졌을 때 단원고 체육관에 모인 학부모들은 날아오는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하나둘씩 쓰려졌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요청으로 안산시약사회는 청심환, 소화제, 두통제 등을 싸가지고 단원고로 달려갔다.

시약사회는 의약품을 제공하다가 23일 장례식장과 올림픽기념관에 임시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봉사약국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고, 29일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봉사약국도 옮겨갔다.

김덕진 회장은 “처음 봉사약국을 시작하면서 세월호 침몰사고가 금방 수습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전체 안산시와 전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을 보면서 저절로 봉사약국을 설치·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31개 지역약사회 참여 장기화 대비
사고수습이 장기화되면서 봉사약국을 안산시약사회 힘만으로 꾸려가기도 힘들었다. 경기도약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결과 31개 지역약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400여명의 약사가 참여했다.

각 지역약사회들이 번갈아가며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아침·저녁 교대로 하루를 책임지고 봉사약국을 운영하고, 안산시약사회는 봉사약국 아침 밤 개·폐문과 의약품 점검 등을 담당했다.

각 지역약사회에서 3~4번의 순번을 돌고, 약대생들도 1~2명씩 봉사약국에서 선배약사들의 노고에 힘을 보탰다. 보건소 근무 공직약사도 손을 거들면서 70일간의 봉사약국은 저물어갔다.

   
▲ 지난 70일간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과 함께 했던 경기도약사회 안산봉사약국
“의료진들이 병의원에서 파견근무 형식으로 나오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사실 부러웠다. 약사들도 공직약사가 많아야 한다. 이제 약대 6년제도 시행된 만큼 공중보건약사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봉사약국에 참여한 약사들은 주로 생업에 종사하는 개국약사들로 자원봉사 마음은 굴뚝같지만 약국문을 닫고 봉사약국에 올 수 있는 형편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봉사약국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약사 인력 수급이었다. 공직약사가 많았다면 봉사약국 인력 충원이 보다 용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과천은 회원이 24명이지만 6명의 약사가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며 “양평, 남양주 등 2~3시간을 꼬박 걸려 봉사약국을 찾아와 근무해준 약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잊지 않았다.

유가족 대상 구급상자 275개 지원
봉사약국 처음에는 청심환이 주로 필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화제, 제산제, 인공눈물, 몸살약 등의 용도가 늘어만 같다. 자식을 가슴에 품을 수밖에 없는 유가족의 상처받은 마음을 찾는 의약품으로 알 수가 있었다.

차마 유가족들에게 불편한 것은 없는지 말을 걸기도 어려웠다. 이들의 한 맺힌 슬픔을 누가 위로를 할 수나 있었을까.

봉사약국은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던 자원봉사들의 벗이었다. 오랜 자원봉사로 이들도 파스와 피로회복제를 찾기 시작했다. 6월 들어서는 사정을 알 리 없는 짓궂은 모기들 때문에 모기약과 물린 데 바르는 약을 찾는 봉사들이 늘어갔다.

그래서 6월 15일까지 계획했던 봉사약국은 지난 1일까지 연장 운영했다. 김 회장은 “봉사약국이 분향소 현장에서 차마 빠질 수 없었지만 분향소에서 5~10분 거리에 약국들이 있고 봉사자들이 숙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일자로 봉사약국을 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세월호 유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산시약사회가 마련한 구급상자 275개
봉사약국은 철수했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은 잊지 않았다. 안산시약사회는 유가족들에게 제공할 구급약상자 275개를 마련해 안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약사들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구급상자는 1주일 한 번 유가족들을 방문하는 시 공무원들에 의해 유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봉사약국 70일간 아침저녁 조를 짜서 개폐문을 담했던 임원들이나 31개 지역약사회장들과 함삼균 경기도약사회장 등 약사회원들이 솔선수범해서 도와줘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과도한 주변의 칭찬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봉사약국 70일간의 기록. 그 마지막 장에는 한 구절만 남아 있다.

“봉사약국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이었다. 그러나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벌써부터 세월호의 아픔이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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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약국
김덕진 회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2014-07-18 23:39:15)
박용기
그 동안 안산시약사회김덕진회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14-07-18 10:02:1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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