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험 통한 ‘약사 마인드’ 교육

미국에서 개인약국, 체인약국, 체인약국본부 매니저 등을 경험한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최경식 교수가 실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6년제 약대의 임상약학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김은영 교수(이대약대 91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중앙대 약대 김은영 교수는 대학 졸업 후 연구나 교육보다 우선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았다. 지역약국에서 또 병원 약국에서 약사로 근무를 시작한 ‘임상 약사’였다.

임상약학은 이론보다 현장경험 중요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궁금한 점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4년제를 졸업하고 나서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적응하는 과정에 궁금한 점과 관련한 공부를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는 실제로 최종적인 연구를 마치기위해 잠시 쉰 기간을 제외하고는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공부를 지속했다.

이에따라 현재 대학에서 임상약물치료학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동안 겪은 현장 경험을 교육에 녹여내 학생들에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실제로 임상약학은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며 “현장에서의 경험은 실제로 필요한 것과 궁금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그는 약학에서의 임상에 대한 영역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약사’는 약에 대한 전문가인거죠. 이렇게 생각하면 임상약학에 대한 부분을 꼭 지역 약국이나 병원 약국에 한정 할 필요가 없어요”

즉 약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파악하기만 하면 공직이나 제약산업에 종사하면서 약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 역시 넓은 의미의 ‘임상약학’이라는 것.

그는 또 이같은 실제 임상약학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약사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쌓인 약사로서의 자세를 학생에게 다시 알려주는 것. 단순한 약학에 대한 교육만이 아닌 한사람의 약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는 것이다.

실무실습 안정화는 장기적으로 봐야
그는 결국 6년제 실습을 통해 현장 경험을 미리 습득하는 학생들과 이를 위한 현장에 상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질 수 밖에 없다.

김 교수는 최근 1년이 2년간 졸업생들이 배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교육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현재 프리셉터로 활동하는 선배 약사들은 가장 힘든 시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실무실습을 나간 학생들이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본다”며 “실제로 방문해 보면 현장에서 바쁘지만 소명의식으로 학생들 교육에 나서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6년제 실무 실습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향후 짧으면 3년 길면 5년이면 배출 되는 6년제 약사들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기간 동안이라도 힘들어도 선배약사분들이 현장에서 후배들을 이끌어 주신다면 앞으로 6년제의 실습의 틀이 잡혀 나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는 내년에는 배출되는 학생들을 실습을 경험해서 적응도가 높을 것이며 인력적인 부분은 해결 될 것과 이들이 적응하는 기간을 거쳐 향후 자신들의 후배들을 직접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도 남아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 현장에서 일할 때 그간의 노력과 역량에 맞게 수가나 다른 상황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또 “6년제를 통해 약사 직능이 제대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5년에서 10년정도는 기존의 약사들과 6년제 약사, 학교와 정부가 함께 이뤄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약사로서의 역량을 향상 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상약학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힘써야
김 교수는 교육과 실습 뿐만 아니라 임상약학에 대한 연구에도 열심이다. 사실 제대로 된 임상약학을 위해서 다양한 방면에서 근거를 찾는 한편 이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임상 데이터에서 애니멀 리서치까지 다방면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연구에 대해 “임상약학에서 제대로 된 근거를 갖추기 위해서는 임상에만 한정 되는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부분까지 폭 넓게 봐야 한다”며 “일례로 소아를 위해 정확한 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려면 실제 현장에서의 근거를 찾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한곳에서만 집중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과 연구의 병행은 물론, 학회 활동이나 현장에서 실습 중인 학생들에 대한 관심까지 그는 늘 바쁘다.

▲ 김은영 교수의 연구실 한켠을 채우고 있는 화분들

이처럼 바쁜 만큼 그의 유일한 취미는 화초 가꾸기다. 덕분에 연구실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애정이 가득 담긴 화분들이다.

그는 “사실 방학이 학기 중보다 바쁠 때도 있다. 연구와 논문은 물론이고 임상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계속 강의록을 새롭게 작성하고 현장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연구나 교육 등 할일이 쌓여 있고 힘들때면 화분에 물을 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낙“이라며 웃었다.

그가 교육과 연구, 학생들에게 열정을 쏟는만큼 화초가 무럭무럭 자라듯이 우리나라 임상약학이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