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월호 참사 등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약사의 안전 영역은 의약품 부작용 보고이자 약사 직능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역할로 부각됐다.

▲ 大藥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이모세 사무국장

대한약사회는 지난 25일 오전 10시부터 약사회관 4층에서 2014년 유해사례보고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이모세 사무국장은 “실제로 환자에게 부작용이 발생하면 병원에서 처방을 변경하기 때문에 의약품의 안전한 관리가 약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의약품 정보가 인터넷 등에 범람하면서 환자들이 약사를 약을 조제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수준이라며 부작용 보고를 통한 약사의 존재감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大藥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7,487건이 보고되는 등 약국 부작용 보고가 매달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959건이 보고돼 매달 800~900건의 부작용 보고가 접수되고 있는 등 갈수록 약국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12월 부산지역이 1,64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울산의 경우 202건이었지만 전체 350여개 약국 중 31곳이 참여해 약 10%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지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부작용 보고 의약품을 보면 처방조제가 93%를 차지했으며, 일반약 6%, 건강기능식품 1%, 안전상비약 0.3%를 차지했다.

부작용 보고 평가완료된 8,043건 중 부작용 ‘가능함’으로 평가된 의약품 중 해열·진통·소염제가 9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계 780건, 신경계 571건, 심혈관계 543건, 화학요법제 441건, 내부분비계 306건 순이었다.

이모세 국장은 “시도약사회별로 약국수도 다르고 자발적 참여 위주로 진행함에 따라 참여 의지의 차이에 따라 편차가 있다”며 “사업 2년차인 만큼 추가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지난 25일 열린 대한약사회 유해사례 보고 활성화 세미나

부산시약사회 정명희 약바르게알기운동본부장은 16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부작용 보고가 가능했던 활성화 사례를 소개하면서 처방조제는 약사의 ‘현실’이지만 부작용 보고는 약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정 약사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약사가 책임질 ‘안전’은 ‘의약품 부작용 보고’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히 보고건수 숫자보다 부작용 보고 활성화로 약물 부작용인지 모르고 병원을 전전하는 환자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예방하기 위한 약사들의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올해부터 大藥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서 한약,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의 부작용 보고도 시행하면서 이번 세미나에서 이들 분야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다.

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최혁재 예제팀장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2010년 부작용 보고의 13.8%가 한약 관련으로 이중 99.7%가 제제화된 한약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한약주사제 부작용 보고도 6만5,572건에 달하고 이중 중대 유해사례는 4,034건이었다.

일본의 경우는 2005년 부작용이 보고된 의약품 1,790개중 35개가 제제화된 한약으로 약 1.9%를 차지했다.

최 팀장은 “한약과 양약의 병용에 따른 유해사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져 있지만 관심 부족으로 부작용 보고 영역 밖에 놓여있다”며 “약사들이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식품안전정보원 김지영 책임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4월까지 1,170건의 부작용 사례가접수됐지만 이중 치료받지 않은 사례가 70%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추정사례들의 지속적인 수집이 필요하다”며 “효율적으로 수집·분석·평가하고 안전·예방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부작용 통합관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번 세미나에서는 부작용 보고의 인과성 평가방법을 비롯해 의약품안전센터의 평가사례와 방법, 세브란스병원과 국립의료원 약물감시 현황, 부작용 보고 약국사례 등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