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상담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하루에 평균 200~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메디팜삼성약국 신진하 약사가 옵티마뚝도시장약국 박준형 약사(성균관대약대 03)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악기마다의 특성을 한데 모아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약국을 둘러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아울러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꿈을 향해 오늘도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박준형 약사를 만났다.

▲ 옵티마뚝도시장약국 박준형 약사

약국 전문 콘텐츠 소비자 전달법 고심

박준형 약사가 바라보는 약국은 한정된 공간적 제한을 넘어 전문가로서의 콘텐츠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

뚝도시장약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장에 위치한 입지로 인해 처방과 매약이 함께 이뤄져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그가 이곳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약사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약 비중을 늘림으로써 약국의 수익성과 함께 약사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 뚝도시장약국을 인수하고 인테리어를 변경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고객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약국 내부를 꾸미는 것이었다. 곡선으로 처리된 약국 매대 등에는 고객에게 편안함과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도 함께 전하고픈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약국 내에 상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상담석 주변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을 전진 배치하고, 주력제품에 대한 특화 매대를 설치했으며, 원거리에서도 약국을 식별이 쉽도록 시인성을 더욱 높이는 데도 신경을 썼다.

“약국 시스템경영 기반 마련하고파”

약국 인테리어를 바꾼 것이 고객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면 시스템경영을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POS를 활용한 사입·재고·판매 관리다.

“개국 당시부터 POS 시스템을 활용해 약국내 사입과 판매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새롭게 문을 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입하거나 판매한 모든 제품을 포스를 통해 관리할 수 있었어요. 기존에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다면 기존의 재고와 함께 사입제품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을 것 같아요.”

박준형 약사는 “조금씩 약국의 시스템적인 부분을 만들고 데이터화해서 다른 약국에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예를 들면 판매촉진 경영 시스템 등이 그것이고, 이를 위해선 콘텐츠를 공급하는 약사뿐만 아니라 IT 전문가, 판매촉진 전문가들 간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인 약사가 콘텐츠를 제공하면 이 콘텐츠를 가지고 유통업자나 IT 전문가 등이 약국에서 고객에게 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이들을 한데 묶어 최적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 약사는 생각하는 약국 시스템 경영의 기본은 무엇일까?

“약국이 시스템경영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기반 IT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거죠. 매뉴얼도 물론 중요하지만 컴퓨터 사양이 낮다거나 바코드 인식기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부분적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시스템경영, 약국가 보급이 꿈”

박준형 약사는 자신이 만든 시스템경영을 다른 약국에 공급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박 약사는 약대생 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한국젊은약사모임(KYPG) 3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시야도 넓혔다.

또한 성균관대약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이를 사업화하는 안국약품 신규사업팀에 입사한 것이나 이후 병원 나이트 약사로 2년여를 근무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들은 박 약사가 꿈을 이뤄가는 데 든든한 토양이 되고 있다.

박 약사는 “행복한 약사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선 약사가 중심이 되는 약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IT 측면에서는 경영관리를 위해 실제적 수익 관리와 장기조제 환자 및 상담환자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사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를 갖춰야 한다”며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와 약국 위치, GPP를 반영한 규격화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약사는 “약사가 약국이라는 약사의 삶의 현장에서 전문성을 담보하고 환자를 대한다면 소비자는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약사를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 인지할 것”이라며 “모든 약사들이 고객들의 친구 같은 존재가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곡선으로 처리된 옵티마뚝도시장약국의 약국매대와 뒤의 진열장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