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인약국 문제가 소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약정협의체가 구성될 경우 다양한 약사회 현안을 논의 과제를 갖고 참여할 전망이다.

23일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약사회가 정부와 약정협의체가 본격화되면 법인약국 외에도 그동안 갈등의 소지가 있었던 약사회 현안을 함께 논의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법인약국 문제만을 갖고 약정협의체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법인약국 문제만 논의할 경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래도 법인약국이라는 1개의 논의과제를 갖고서 약정협의체의 운영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협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약정협의체가 법인약국과 다른 약사회 현안을 함께 논의에 들어갈 경우 정부가 일종의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 관계자는 “의사협회도 의정협의체에서 지난 10여년간 의계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결국 원격진료에 합의했다”며 “의협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협의체에서 다른 약계 현안을 함께 논의한다고 해도 법인약국을 놓고 거래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입장이다.

B 관계자는 “법인약국의 방향성은 두 가지이다”며 “법인약국이 시기상조이므로 반대 폐기하거나 허용해야 한다면 약사회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약국이 현재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약사회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확실한 판단을 못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약사회가 향후 법인약국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과 관련해 이같은 밑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법인약국 문제는 올해 상반기까지 별 다른 이슈가 없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고 휴가기간도 지나서야 9월쯤 이야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약국이 소강국면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약사회가 약정협의체에 나갈 단계도 아니고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비록 복지부가 계속해서 법인약국 논의를 요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사회는 급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현재 국면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현재는 법인약국 대국민 홍보와 함께 시도약사회 연수교육 등에서 법인약국 현안을 설명하면서 내부적 이해를 높여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 지역약사회장은 “법인약국 문제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며 “대통령이 법인약국 문제를 지적하면 관계부처가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