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401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분이 함유된 렌즈용 생리식염수를 코 세척용으로 약국에서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 중외제약 크린투액

대한약사회는 지난 11일 중외제약 크린투액, 대한약품 아이콘액 등은 보존제인 염산플리헥사메칠렌비구아니드(PHMB)가 함유돼 코세척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전체 회원에게 공지했다.

세척 용도로는 중외제약 크린조, 대한약품 멸균용생리식염수, 유한양행 마플러스나잘스프레이, 유유제약 피지오머 등 PHMB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PHMB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HMG),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등과 유사한 독성을 지닌 성분이다.

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 민원이 제기돼 실제 약국 현장을 확인한 결과 PHMB가 함유된 렌즈용 생리식염수를 코세척용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이러한 안내 문자메시지를 내보냈다.

그러나 중외 크린투액과 대한약품 아이콘액은 용법에는 코세척용이 표기돼 있지 않지만 이미 인터넷몰 등에서 코세척용 등으로 판매·구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약사는 “지난해 환경부에서 PHMB가 고분자라서 눈에 넣거나 코점막을 통해서 흡수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했지만 코세척시 코점막이 아니라 코를 통해 폐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약사는 “크린투액과 아이콘액이 보통 렌즈 세척에 사용되지만 코세척용으로 사용이 기능하다”며 “PHMB가 용량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위해 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자칫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