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업체 학술·개발을 담당하는 임원이자 개국약사로 약국 건강기능식품 전도사를 자임하는 성동구 성모약국 최치원 약사(삼육대약대 91학번)가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건기식은 약사직능 강화할 무기”

“약국이 빠르게 변화하는 주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건강기능식품이다.”

▲ 성모약국 최치원 약사

최치원 약사는 약사직능을 강화할 수 있는 한 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뽑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 약사는 “약국에서 건기식을 취급하기 위해선 상담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약사 직능의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상담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약국이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거나 병의원에서 쓸데없는 것을 권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효과가 없으면 클레임이 들어오는 등의 문제로 취급을 꺼리는 건 마인드 문제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건기식은 약과는 다른 위치에 놓여있는 것으로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건강을 위한 각각의 중요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최 약사는 “약사들의 이같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강의에서는 건기식이 가지고 있는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많이 얘기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약사들의 건기식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일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회사에서 약사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강좌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의약품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선 그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해요. 기반이 없으면 약이 잘 듣지 않기도 하잖아요. 프로바이오틱스나 오메가-3, 항산화 제품 등이 이같은 부족한 기반을 다져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사람들은 대부분 습관화된 음식 섭취 방식으로 인해 구멍이 난다는 걸 잘 몰라요. 자신이 먹어오던 음식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못 채운다는 것을요.”

최근 약사 대상 건기식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건기식 강의는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논문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사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약국에서 소비자들에게 쉽게 건기식에 대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건기식 콘텐츠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기식 콘텐츠 메이커 역할에 초점

최 약사는 새로운 건기식 개발과 강의를 담당하면서 관련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건기식 관련 책뿐만 아니라 웹 서핑을 통해 논문 등 다양한 자료를 살펴본다. 또 미국에서 열리는 건기식 박람회를 종종 찾는데 그곳에서 건기식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잡지를 구독해 받아보기도 한다

최 약사는 “최근 외국에서는 식품과 건강식품이 융합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식품의 광고표시가 확대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시장을 약국이 먼저 잡아야 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료 리서치의 노하우로 구글에서 증상을 영문으로 검색한 후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자료를 추가로 확인해야 할 때는 관련 논문을 함께 찾아본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건기식 산업이 발전한 국가들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해 콘텐츠화 하고 있다는 것.

최치원 약사가 건기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0년대 초반 동업약국을 시작한 이후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오르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건기식을 복용하면서다.

당시 아마씨유 제품을 복용하고 이같은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건기식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관련 공부를 하게 됐다. 이후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 갔다. 2011년에는 ‘아마씨(생명을 살리는 씨앗)’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약국에 건기식을 공급하는 케이세라퓨틱스 연구개발이사도 맡게 됐다. 최근에는 약국 현장감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약국을 개국하기도 했다.

일과 취미의 접합점 ‘건기식’

건강기능식품이 일과 취미가 만나는 즐거운 작업이라고 말하는 최 약사는 최 약사는 네이버에 블로그 ‘Tasman의 자연 치유’(blog.naver.com/tasmanic)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기억보조장치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1일 방문자수가 300명에 이를 정도로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 약사는 “지금 하는 일이 재미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면서도 “자신이 강의한 내용들을 직접 적용하기 위해 상담공간이 있는 카페형 약국을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