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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순례 7 - 간송미술관75년 된 국내 최초 민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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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4  06: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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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2·보물 10점 소장 1년 중 5월·10월 딱 두번 개방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전형필이 세운 국내 최초의 민간 박물관이다. 수준 높은 한국 미술품을 보유한 간송미술관에는 건립자 전형필의 공로가 숨어 있다. 간송(澗松)은 그의 호이기도 하다. 본래 종로 거부 전응기의 유일한 상속자였던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의 제자로 독립운동가 오세창을 소개받으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두 사람의 영향으로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우리 문화재 되찾기에 힘썼다. 1934년에 미술 연구 기관 북단장(北壇莊)을 세우고 보화각(保華閣)을 설립해 이를 위한 학술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는 우리 민족 최고의 작품들이 많다.
간송미술관의 상징 중 하나인 고려청자의 상징인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도 전형필의 노력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일본인 골동품상 마에다 사이치로에게서 2만 원에 구입했는데, 이 돈은 당시 기와집 스무 채를 살 만큼 큰돈이었다.
훈민정음 혜례본 역시 문화적 의미가 중요하다. 훈민정음 원판으로 한글 창제의 증거품이다.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만큼 값진 문화재다. 그는 한국전쟁 때 피난을 떠나면서도 훈민정음 혜례본만은 몸에서 떼지 않았다.
현재 간송미술관은 국보 12점, 보물 10점을 소장하고 있다. 아직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문화재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66년에는 한국민족미술연구소가 북단장의 가치를 이어받았다.
또한 간송미술관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설계가로 여겨지는 박길룡이 맡았다. 그는 화신백화점, 구 서울대학교 본관 등을 설계하기도 했다. 간송미술관은 정문 앞에 원통형 돌출 입구가 있는 하얀색 2층 양옥이다. 간송미술관은 지금도 개관 당시의 내외부 전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시안내

진경시대 화원전
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를 하지 않는 미술관이다. 봄과 가을 5월과 10월에만 보름간 총 30일만 진행된다. 따라서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찾는 관람객들 중 많은 수가 도록을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5월과 10월 간송미술관에서 두 차례 소장품만으로 여는 기획 전시는 1971년부터 시작됐다. 전시 기간에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문화재를 모두 볼 수는 없지만 하나의 테마 아래 이뤄지는 기획 전시는 전시 기간 외에는 일절 개방하지 않는 ‘특별한’ 전시회다.
올해 가을 전시는 ‘진경시대 화원’전으로 조선후기 도화서 화원(궁중화가)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는 진경시대의 대표화가인 단원 김홍도(1745∼1806)와 혜원 신윤복(1758∼?) 등 화원 21명의 대표작 80여점이 출품된다.
진경시대(眞景時代)란 고유색을 한껏 드러내면서 발전을 이루었던 문화절정기로 숙종(1675∼1720)부터 정조(1776∼1800)까지 125년간을 일컫는다.
화원들은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화를 이어 각자 예술의 꽃을 활짝 피웠다. 숙종의 어진(초상화)을 그린 진재해(?∼1735)의 ‘고사한일(高士閑日)’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단원과 혜원의 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번 전시에는 단원의 ‘금강산 명경대’, ‘월하취생’ 등의 그림 26점이 나오고, 혜원은 ‘단오풍정’, ‘월야밀회’ 등 15점이 나온다. 혜원의 인기작인 ‘미인도’는 이번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 외에도 불아재 김희겸(1710∼?), 고송유수관 이인문(1745∼1824), 호생관 최북(1712∼1786), 긍재 김득신(1754∼1822)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인물과 산수에 능했던 신원 이의양(1768∼?)의 청나라 사신 그림은 처음 공개된다.


함께 보면 좋은 곳

수연산방
근대 문학의 기틀을 다진 월북 작가 상허 이태준의 집으로 1933년에서 1946년까지 거주했다. 구인회 구성원인 정지용, 이상, 김유정 등과 이곳에서 문학적 교감을 나눴다. 월북 작가의 해금 이후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후손들은 수연산방을 전통 찻집으로 꾸며 일반에 개방했다. 상허의 글에 담긴 서정은 물론 그의 문학적 유산이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다. ‘닥터 깽’, ‘비몽’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순우 옛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로 더욱 유명한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 선생(1916~1984)의 옛집. 평생을 우리 것의 아름다움에 심취했던 선생의 기품 있는 모습을 닮은 옛집은 2004년부터 ‘혜곡 최순우 기념관’으로 단장해 선생의 유품 전시, 전통문화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심우장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살았던 집으로 이곳에서 ‘흑풍’, ‘심우장만필’ 등을 집필했다. 만해가 조선총독부를 마주하기 싫어 집을 북향으로 지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 후 그의 외동딸이 살았으나 성북동에 일본대사관저가 들어서자 그녀 또한 이를 마주하기 싫다 하여 거처를 옮겼다. 집 안에는 만해의 영정과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오세창이 쓴 심우장(尋牛莊)이라는 현판과 만해가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도 잘 알려져 있다.

짚풀생활사박물관
볏짚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설립한 세계 유일의 짚풀생활사박물관이다. 설립자는 짚풀 문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인병선 관장이며, 병설 기관으로 (사)짚풀문화연구회가 있다. 현재 짚풀 관련 민속 자료 3500점, 연장 200점, 조선못 2000점, 제기(祭器) 1000점, 한옥문 200세트, 이종석 기증 유물 457점, 세계의 팽이 100종 500여 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길상사
성북동 길상사는 원래 우리나라 3대 요릿집 중 하나인 ‘대원각’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절이다. 법명이 ‘길상화’였던 여주인이 법정 스님에게 부지를 시주해 1997년 조계종 송광사 말사로 다시 태어났다.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 속에서 쉽게 둘러볼 수 있어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주는 쉼터 같은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한국가구박물관
우리의 전통 목가구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이를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목가구를 공간에 따라, 재료에 따라, 지역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해 한국인의 생활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이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박물관이다.


주변 맛집

섭지코지
자연산 전복요리와 제주 향토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자연산 전복을 사용한다. 그 외에 갓돔, 자리구이, 다금바리 등 제주산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실내 분위기도 일식집 스타일로 깔끔하다.
위치 : 성북초등학교에서 성북동길 따라 우회전

국화정원
전통 한식 코스 요리 전문점으로, 한 번에 한 상 가득 차려지는 것이 아니라 코스마다 특색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미리 예약하면 전복초회, 전복구이, 일품 모둠생선회 등도 준비된다. 1925년에 지어진 전통 기와 고택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독립된 별채에서 식사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위치 : 성북동 삼선교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성북동 가는 길

쌍다리기사식당
2대째 운영하는 30여 년 전통의 식당. 연탄불에 구워져 나오는 고기를 먹고자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자신이 직접 구워 먹는 맛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위치 : 성북동에서 북악스카이웨이 가는 길 왼편

마전터
예전부터 인기 좋은 소고기국반(육개장)집. 보리밥, 보쌈도 인기가 좋다. 마전터는 성북동의 옛 이름. 추운날에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의 국밥을 맛볼 수 있다. 신선하고 질 좋은 양지머리에 콩나물을 듬뿍 넣어 시원한 맛을 낸다.
위치 : 성북동 혜화동로터리에서 혜화초교 방향 서울과학고교 지나 우측에 위치

우리밀국시
사골칼국수 전문점으로, 한우 사골로 우려낸 국물 맛이 좋다. 일반 칼국수보다 가는 면발은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양지머리와 애호박을 고명으로 올린 칼국수에 매콤한 양념장을 얹어 먹는다.
위치 : 성북동 삼선교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왼편

자료제공 : 서울시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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