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에 자리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으로 전문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988년 현재 경희궁분관에서 개관해 2002년 지금의 서소문동으로 이전했다. 현재의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1928년 르네상스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옛 대법원 청사의 전면부(피사드)만을 그대로 보존하고 뒷부분은 신축한 건물로 건축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237호로 지정되었다. 3층 카페테리아 유리 천장으로 자연광이 쏟아지는 서울시립미술관은 밝고 화사하기로 유명하다. 미술관의 아늑한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미술관 3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들려볼 것.

전시안내

현재전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오는 9월 29일까지 19세기 폴 고갱의 작품과 21세기 현대미술작품이 만나는 이색적인 전시를 마련했다.
폴 고갱은 대표적인 후기인상주의 화가로 상징주의, 종합주의 등의 탈인상주의 화풍을 탄생시키며 스스로 인상주의의 종말을 고하였던 급진적인 예술가였다. 
모더니티(근대성)의 포문을 열었던 그의 화풍은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추상주의 등 20세기 미술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21세기 오늘날의 시각예술에도 폴 고갱이 남긴 상징주의적, 종합주의적 태도는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고갱 작품과 그 이후 현대미술작품을 접목시키며 ‘고갱 재해석’을 시도해 고갱의 독특한 미술사적 양식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에 면면히 흐르는 정신성에 전시의 초점을 두고 21세기 현대미술작품과 어우러지게 구성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설교 후의 환상' '황색 그리스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 등 고갱의 3대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고갱 3대 걸작과 함께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타히티의 여인들' '파아 이헤이헤 타히티 목가' 등 60여점의 진귀한 고갱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상설전시
1998년에 천경자화백이 194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제작한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2년부터 ‘천경자의 혼’이라는 이름으로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천경자의 혼(魂)’에서는 천경자 화백이 기증한 작품들과 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기록, 사진 등의 전시물, 그리고 그의 일생을 조망한 영상물이 함께 전시된다.
상설 전시를 통해 어떤 예술가보다도 치열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천경자 화백의 불꽃같은 예술혼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곳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경향신문사까지 이르는 정동길은 서울에서 산책하기 좋은 거리로 손꼽히는 곳이다. 주변으로 덕수궁을 비롯해 구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정동교회 등 개화기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관통하는 유서 깊은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세기가 지난 지금은 역사의 흔적을 뒤로하고 정동극장,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있는 문화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낭만을 즐기려는 연인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산책 코스는 물론 아이들과의 역사 탐방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정동극장
정동극장은 국내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을 복원하자는 취지로 지난 1995년에 개관했다. 그동안 전통 예술을 문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일에 앞장섬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공연 관람의 즐거움을 제공해왔다. 2009년부터는 '전통 예술의 대중화, 세계화, 명품화'를 기치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동교회
189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 건물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19세기 교회 건물로 사적 제256호로 등록되어 있다. 초창기에 벧엘예배당이라 불렸던 정동제일교회는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이 바로 옆에 있어서 개화운동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현재‘한국 감리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며, 교회 건물 안에는 100여 년의 숱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은 1902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호텔인 손탁호텔이 있던 자리다. 이후 이화학당에서 인수해 프라이홀을 지었으나 화재로 전소됐으나, 이화학원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념관을 설립했다. 현재는 문화 예술의 역사가 숨 쉬는 정동에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볼 수 있는 시설로 각광받으며 각종 공연과 교육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러시아 공사관
정동길에 자리한 대표적인 역사 유적으로 고종이 아관파천(1896)한 현장이다. 고종 27년(1890)에 러시아인 사바틴의 설계로 지어졌으며 한국전쟁 때 탑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소실됐다. 그 후로는 러시아공사관 탑이라고도 불리며 사적 제253호로 지정됐으며, 1987년 그 주변으로 정동공원이 조성됐다.

주변 맛집

고려삼계탕
42년의 전통을 이어가는 국내 최초의 삼계탕집
맛의 비결은 금산에서 재배한 4년산 금산삼과 농장에서 키운 엄선한 토종닭 옹추를 재료로 사용한다는 것. 그날그날 부화된지 49일 된 어린 장닭만을 배송 받아 인삼, 대추, 마늘, 찹쌀과 함께 각종 재료를 넣어 푹 끓여내 국물이 시원하다.
위치 : 2호선 시청역 10번출구 충정로 방면 50m

유림면
서소문동의 오래된 국수집. 냄비국수, 돌냄비국수 등 일반적인 일식 우동과는 다른 국수 맛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따끈한 냄비국수나 돌냄비국수가, 여름에는 메밀국수나 비빔국수가 좋다.
위치 : 덕수궁 정문에서 돌담길을 따라가다 첫번째 왼쪽 골목 안

길들여지기
덕수궁 돌담길의 정동극장 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겸 카페. 밝은 실내나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만끽하기에 좋은 분위기이다. 2층의 나무 데크 테라스에서는 덕수궁 돌담길이 한눈에 보인다.
위치 : 덕수궁 돌담길 따라 가다가 정동제일교회 맞은편 정동극장 내

어반가든
각종 허브와 꽃향기가 맴도는 옥상 정원이 자랑거리. 옥상정원은 자연의 신선한 향과 푸른색으로 지쳐 있는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 가든(치유 정원)’과 상추와 치커리 등이 심어진 ‘키친 가든’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 후쿠오카의 이탈리아식 정통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가정식 메뉴를 선보인다.
위치 : 정동길 따라 올라가다 정동극장 지나서 왼편 장수회관 골목

정동국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칼국수와 만두로 정동 일대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다. 사골 국물을 쓰는 것이 특징이며,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와 빨간 김치는 이 집의 별미이다. 고랭지배추를 사용하고 있고,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국밥과 보쌈도 맛이 좋다.
위치 : 정동길 따라 올라간 마지막 정동 경향신문사 옆

현대칼국수
점심 시간에 길게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칼국숫집. 멸치를 기본으로 다시마, 마른 새우, 북어 등 7가지 재료로 만드는 육수는 시원하면서 개운하다. 국수사리와 공깃밥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여름에는 콩국수도 좋다.
위치 : 북창동 프라자호텔 뒤편

자료제공 : 서울시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