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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정혜진 팀장“화장품 관련 업무 약사가 제격”
김정일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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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5  16: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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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약국경영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서울 마포구 행복한약국 이경희 약사가 약대 동기인 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연구소 정혜진 분석연구팀장(성균관대약대 87학번)에게 릴레이 바톤을 넘겼다.

   
▲ 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연구소 정혜진 분석연구팀장
화장품의 매력은 과학과 예술·감성 결합

“약사로서 화장품 분야에 들어오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어 적극 권유하고 싶다.”

정혜진 약사는 20여년 간 아모레퍼시픽에서 화장품 분석연구를 수행하면서 느꼈던 매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약사는 “화장품은 과학적인 면도 있지만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함께 결합돼 있다”며 “스펙트럼이 넓으면서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 깊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장품이 생명과 직결돼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해야 한다”며 “약사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과학적인 기반을 가지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화장품 분석연구라는 업무의 특성상 일을 시작하면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꼼꼼히 챙기지만 평소에는 다소 허술한 면도 있다는 정 약사.

정 약사는 국내 화장품 1위 기업에서 일하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개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설화수의 중국시장 진출 당시 시험결과의 인정 여부를 놓고 허가가 미뤄지고 있을 때 대학교수,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 시험기관에서 시험분석을 하면서 우리의 기술과 분석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리는데 힘을 보태 결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약사직능 지키려 석·박사 취득

화장품 원료의 안전성, 기능, 성분, 특성 등을 분석하고,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하면서도 약사 직능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정 약사는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다.

정 약사는 이후 성균관대 대학원에 입학해 임상약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생물약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화장품 기업에 다니다보니 어느새 약사직능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죠.”

정 약사는 “석사과정 때는 특수대학원이라 일과 병행하는 게 다소 수월했다”며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는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눈을 부치고 회사 일과 학업, 집안일을 하나하나 해가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3년간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며 “지금도 그때 습관이 남아서인지 잠자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화장품협회·약대 등서 맹활약

정혜진 약사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후 다음해인 1992년부터 수차례 화장품원료기준집 개정작업에 참여하는 등 직장뿐만 아니라 화장품협회와 학교 등에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정 약사는 현재 2008년 10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 맞춰 업계와 학계, 소비자단체가 참여해 화장품 성분 명칭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화장품협회 성분명표준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위원회에서는 기존에 사용해오던 성분들에 대한 정리에 이어 새롭게 시장에 나오는 성분들에 대한 표준명칭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 지난 5월 오송에서 열린 ISO/TC 217 Working Group 회의. 왼쪽에서 첫 번째가 정혜진 약사.
또한 전 세계 화장품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ISO/TC217(국제표준화기구 화장품분야 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년 총회와 워킹그룹회의에 참여해 유해물질 분석방법 등에 대한 국제표준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관련 전문가들과 친분을 쌓고 교류를 이어오면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예요. 매번 회의가 열리는 국가가 바뀌는 것은 덤이죠.”

성균관대약대와 아주대약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정 약사는 “산업현장에서 쌓은 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온전히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한국의약분석연구회 이사로도 활동 중인 정 약사.

그동안 회사 일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가족을 위한 시간은 부족했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정혜진 약사에게는 요즘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면서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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