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모제 프랜차이즈 확대 등 기존 사업분야 강화도 추진

“‘Health from Nature’를 기치로 100년 기업 동성제약을 향한 행보를 이어갈 것입니다. 특히 기존 염모제, 화장품, 의약품 등과 함께 PDT(광역학 치료, Photodynamic Therapy)와 LED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은 지난 13일 가진 인터뷰에서 동성만의 차별화된 콘셉트에 기반한 제품 개발로 타 업체와의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양구 사장은 “동성제약의 매출 구조는 의약품 비중이 약 48%, 염색제가 35%, 식품·화장품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선대 회장 때 토대가 마련된 분야”라며 “여기에 광역학치료(PDT) 분야와 LED 사업의 기본 토대를 다져 후대가 힘을 얻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전문약의 경우 약가가 매출로 이어지는데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제네릭 제약사는 이제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좀 더 있으면 약가가 또 인하될 것이고, 향후 좋은 보험약가를 기대하고 이 업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요소가 많다”며 “신약이라고 해도 높은 약가를 받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게 됐고, 독자적인 영역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광역학 치료 부문을 동성의 주력 사업분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 벨라루시의 한 회사가 개발한 PDT 약물인 ‘포토롬’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이를 서둘러 국내 광역학 치료 시장에 선점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광역학 치료는 현재 정맥에 광감각제를 주사 하면 종양세포에 선택적으로 많이 유착해 여기에 레이저 빛을 쏘면 반응을 해서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종양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PDT로 접근하기 어려운 인체 부위를 초음파를 통해 접근하는 SDT(Sonographydynamic Therapy)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으로 현재 약물 합성이 완료단계에 와 있다. 향후 전임상을 마친 후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자체적인 연구개발이 적었다면 최근 들어 PDT·LED·염모제 등 각 분야에 대한 다수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과거보다 연구개발비가 상당히 늘어난 상태”라며 “자체적인 연구개발비 투자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 과제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전임상 등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 등 다양한 효능·효과를 보이고 있는 봉독 성분 원료에 대한 의약품 등재도 추진 중”이라며 “원료의약품 등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의약품의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봉독과 누에 추출물에 대한 연구개발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현재 아산공장 인근에 벌과 누에를 직접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LED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필리핀 등에 대리점을 두고 있으며, 태국의 경우 이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사업을 추진한 지 2년6개월 동안은 제품 구색을 갖추는 시기였고 이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주력사업인 염모제와 관련해서도 “사용 편의성을 높인 ‘버블비’의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허브 스피디’를 앞세워 5년 내에 새치 염색 시장의 주력품목군을 천연염모제로 바꿔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천연염모제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자연체험’의 가맹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양구 사장은 스스로를 과장형 사장이라고 칭한다.

“과거 선친의 경영방식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지 않는 것이 불만이었죠. 동성제약은 56년 된 회사 치고는 시스템 등이 취약한 편입니다. 히트제품으로 회사가 운영되다 보니 시스템 등이 취약한 편이고 이것을 다져놓으려다 보니 이것저것을 모두 챙기는 과장형 사장이 됐습니다. 모든 일에 장단이 있듯이 제 경영방식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마 사장이 결정을 하지 않으면 일이 추진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구요.”

이같은 이 사장의 경영방식에는 동성제약에 입사해 5년간 공장(당시는 기흥공장)에서 화장품, 의약품, 염모제 등 전 생산공정을 관리했던 경력이 한 몫 했다.

“임원들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어렵게 얘기하면 어떻게 이해하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자신을 높이려는 게 아니라면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한동안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알기 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Health from Nature’을 기치로 독자적인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동성제약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