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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2 약국 반품문제약사회 신임집행부 10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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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2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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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상시 반품체계부터 구축해야
전담부서 설치하고 시스템 강화…교품몰·소포장 활성화도

   
이 진 희
대한약사회 약국경영지원이사
부천 큰마을약국
불용재고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약사회 차원에서 상시적으로 반품을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약사회의 반품사업은 그동안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3년의 임기 중 한번씩 진행돼 오면서 많은 문제를 노출해 왔다. 제약사나 도매업체에 전담부서가 부재한 상태에서 반품사업을 진행하다보니 반품을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준비 부족으로 일의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또 그동안 누적된 반품 물량이 한 번에 몰리면서 약사회와 제약사에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줬다.

이에 따라 원활한 반품사업이 이뤄지기 위해선 약사회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해 상시반품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관련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제약사 대상 반품 설득작업 필요
약사회는 반품을 받아야 하는 제약사들에 대한 설득작업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의약품 사용설명서에는 ‘만약 구입 시 사용기간이 경과되었거나 변질·변패·오염되거나 손상된 의약품을 구입하였을 때는 구입처를 통해 교환하여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이는 약국에서 유효기간이 경과했거나 손상된 의약품을 고객에게 줄 리는 없기 때문에 제약사가 유효기간 경과 약 등을 반품 받아야 한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를 근거로 약사회 내에 조직될 반품 전담부서를 중심으로 상시적인 반품이 가능하도록 제반여건을 갖춰가야 하며, 제약사들의 반품 참여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시행되었던 일반약 보상이나 기타 다른 보상보다는 제약사별 반품 액을 마이너스 잔고로 잡고, 해당회사의 제품을 주문하는 반품정산 방안 등을 함께 고려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자사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했던 제품에 대해선 일반약과 전문약 구분없이 모두 반품을 수용했음에도 반품 량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의약품을 공급한 제약사를 통해 반품을 처리하는 것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약사회가 재고부담을 줄여줄 소포장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관련 구매창구를 마련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일선 약국에선 소포장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제품을 찾는 약국이 적어 생산·재고로 인한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약사의 주장대로라면 생산량은 충분하지만 공급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긴데 약사회가 나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적정량의 소포장 제품이 약국에 공급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약국은 재고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제약사도 재고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약사회, 약국·제약사 반품 중개 역할
대한약사회가 상시반품체계를 구축할 경우 제약사와 약국 간의 중개 역할을 담당할 조직을 마련하는 것이 업무처리에 효율적이다.

약국과 제약사의 ‘다품종·소량구매’ 패턴을 감안할 때 양자 간의 거래방식으로 반품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업무량·비용 부담을 높이는 문제를 안고 있다.

모 의약품 중개사이트 처럼 약사회도 공급업체와 약국 간 중개창구 역할을 담당하면서 반품약을 받아서 제약사에 보내고, 제약사로부터 정산액 또는 정산품을 받아 약국에 제공해 양측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업무 처리 속도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중개업무를 담당할 업체를 찾을 수도 있지만 업체 선정 시의 잡음이나 장기적인 업무수행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약사회 차원에서 공적인 구조로 관련조직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교품몰, 광역화된 운영이 유리
현재 대부분의 교품이 단위약사회별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광역화해 지역별 처방 변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 내에서 한 제품의 처방이 끊기면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단위약사회 교품몰에 제품을 올려나도 교품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지역에서만 교품이 이뤄질 경우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단위약사회 개별이 아닌 합동 형태나 시도약사회 차원 등으로 교품몰 운영을 광역화해야 한다.

교품이 광역화하더라도 단위약사회의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교품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

단위약사회들은 관내 주요도매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교품약의 운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도매업체들도 약국과 새롭게 거래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 때문에 단위약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간의 이동시에는 단위약사회 간에 제품을 모으는 시간을 감안해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택배를 이용하다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개봉재고약, 약사 아닌 제도의 잘못
약국이 전문약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돈을 주고 구입해 보유하거나 폐기하는 것 밖에 없다. 약국에서 의약품 처방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재고부담을 약국에 일방적으로 떠넘기고 있지만 정부의 책임도 일부 있다.

특히 반품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개봉 재고약의 경우 약국에선 처방에 따라 의약품을 개봉했고, 이후 처방이 끊겨 재고로 남은 상태에서 약국이 할 수 있는 일은 교품이나 반품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소포장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고약을 약국의 일방적인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개봉 재고약은 약사의 잘못이 아니라 제도의 잘못이다.

약사회가 앞으로 상시반품시스템을 구축해 불용재고약으로 인한 개국가의 고통을 다소나마 풀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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