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특성 맞는 보건의료정책 제안

“FAPA와 WHO의 긴밀한 협력체계는 WHO의 전문성과 영향력에 힘입어 각국 보건의료 당국은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약사 역할에 대한 인식이 보다 깊어질 것이다”

남수자 FAPA 전 회장(사진)은 지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24차 FAPA총회가 약사들에 갖는 의미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남 전 회장은 “모든 보건의료정책은 그 지역과 국가상황을 연결해 국민건강을 우선으로 수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시아는 아시아대로의 보건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FAPA가 갖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 각 국가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 맞는 바람직한 정책수립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전 회장은 “서구제도를 바라보며 아시아만이 갖는 특성을 제도 안에 녹여 정책수립에 대안을 제안할 수 있는 것이 FAPA의 의무”라고 말했다.

FAPA가 지난 4년간 진행해오고 있는 WHO와 공동연구는 약사역할의 바로미터이자 FAPA의 주장을 각 회원국 사정에 맞게 정책당국에 요청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번 인도네시아 발리 FAPA총회는 이를 확인하는 자리로 FAPA의 위상이 한결 높아지고 아시아 회원국에게 내놓을 수 있는 데이터도 많이 축적하게 됐다.

▲ 인도네시아 발리서 열린 FAPA총회에서 한국 참가단과 함께 한 남수자 전 회장

남수자 전 회장은 “이번 발리 총회는 2,300여명이 참석해 많은 논문 발표로 기록할만한 대회였다”며 “FAPA가 2006년 요코하마 대회 이후 매우 빠르게 발전·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FAPA는 회원조직 모두가 보다 큰 관심을 갖고, 의사와 약학 교육자들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자원과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각국의 강력하고 잘 운영되는 약사조직들은 자국의 약사공동체가 건강증진과 예방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결국 약사들이 보건의료정책의 의미 있는 기여자가 되기 위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남 전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남 전 회장은 “이제 세계는 일국적 사고에서 국제적 사고로 전환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자국의 바람직한 보건의료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취약한’ 회원국들의 전문가적 리더십과 조직 강화, 만성관리질환 관리를 위한 동네약국 예방역할 확대 지원, 약사직능 전문성 확보, 실무실습 분야에서 약학교육 상호협조 모색 등이 대표적이다.

남 전 회장은 “이러한 약사역할 강화는 의약품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활용은 물론, 국가 보건의료예산에서 차지하는 약품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약사는 여타의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건수단을 지역사회에 제공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향후의 범세계적인 성장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