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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올팜약국 박수경 약사“환자 마음 위로도 약사 몫”
김정일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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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14  1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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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릴레이인터뷰 주인공인 아주대학교병원 최성주 약사가 숙명여대 약대 동기로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서울 동대문구 올팜약국 박수경 약사(숙명약대 90)에게 릴레이바통을 넘겼다.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부터 찾아

“빨리 나으세요.”

   
올팜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듣게 되는 살가움이 묻어나는 인사말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올팜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박수경 약사는 환자가 약국을 찾았을 때 그 환자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환자들을 만나면 잘 해주고 싶고, 그들을 어떻게 고쳐줄 지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박 약사는 “환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문하고, 이를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필요한 약뿐만 아니라 지치고 힘든 마음도 위로해주려고 노력한다는 박 약사.

“나이가 들면 아픈 게 당연할 수 있는데 노인분들은 자신이 아픈 걸 자연스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내가 아파서 힘들다’는 얘기를 하고 싶으신 것 같아요. 그분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하는 일은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뿐이죠.”

박 약사는 약국을 경영하면서 새삼 자신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지식일 지라도 환자들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화를 나누다보면 의외로 사람들이 유명약에 대해서조차도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그래서 저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지식이라도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죠. 유명 상처치료제들이 항생제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박 약사는 “일선 약사로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덜 먹고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술, 담배만이 아니라 몸에 안 좋은 걸 너무 많이 먹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자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박수경 약사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존재한다. 박 약사 스스로도 인정하는 사업가 마인드 부족이 그것이다.

“약국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물품 고장부터 세무 문제까지 모두가 골칫거리예요. 나홀로약국이다보니 직접 모든 걸 챙겨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약국에서는 환자만 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람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필요

박 약사는 약대를 졸업한 후 10년여를 한양대병원 약제부서에서 근무했다. 분업 후 관리약사를 거쳐 2002년 단양에서 개국했으니 개국가에서도 10년여의 세월을 보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로 인해 인생의 깊이를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박 약사에게는 병원 약제부서에 일하던 시절 유연하지 못했던 자신의 업무처리에 대한 아쉬움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간호사가 당장 급한 환자가 있다고 약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 하지만 업무 규정상 그 상황에서 약을 줄 수는 없었어요. 약을 주면 그 책임을 제가 져야 했거든요. 간호사분이 ‘현장에 있지도 않으니 뭘 알겠느냐’며 화를 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좀더 유연하게 대처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죠. 당시에는 어렸던 것 같아요.”

박 약사는 약대에서 학과 공부에 쫓기면서 사람을 상대하는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환자만 보고 싶다는 박 약사지만 약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매일 12시간 이상을 일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건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 하지만 밤 9시경 약국 문을 닫기 때문에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4월 방송댄스를 하는 곳을 다니기 시작했다. 약국에서 2분 내 거리다. 아직까지는 일주일에 2번은 밤 10시부터 1시간씩 운동하는 것을 빼먹지 않고 있다.

“볼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탄 적이 있었어요. 계단을 오르는데 힘든 줄 모르겠더라구요. 가능한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해볼 생각이예요.”

박수경 약사는 가까운 장래는 아니지만 약사의 직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치료해주는 병원에서 약사로서 할 일이 있잖아요. 꼭 그곳이 아니더라고 약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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