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비율 15% 늘리고 연구원 150명 확보

한국콜마 제약부문은 2002년 3월 제약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같은해 5월 의약품제조업 승인과 7월 KGMP 적합업체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 BRN사이언스를 인수한 이후 7월 ‘콜마파마’로 사명을 변경하며 제약분야 ODM·OEM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조홍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만나 회사의 비전 및 향후 사업 방향과 전망 등에 대해 들었다.

글로벌 R&D 경쟁력 강화

“전 세계적으로 경영합리화를 위한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약가인하 등으로 위탁생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출액 대비 R&D비중을 15%까지 확대해 연구개발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콜마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CMO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콜마 제약부문 조홍구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인 글로벌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홍구 부회장은 “매년 약 8%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고, 2020년에는 이를 15%까지 확대해 글로벌화를 목표로 천연물 등 신약개발 및 연구원 확충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제약연구소, 화장품연구소, 식품연구소의 지식을 유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종합기술원을 운영해 융합기술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연구인력의 90% 이상이 의학, 약학,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석사 이상 고급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며 “매년 8~10명씩 증원되고 있는 연구원 수를 5년 후에는 100명 이상, 10년 후에는 150명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콜마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국의 실정에 맞는 신제품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연구개발 노하우의 축적이 선순환되고 있다”며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을 기점으로 한층 더 R&D 및 글로벌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국내 명실상부한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부회장은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에 아웃소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대량생산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 니즈가 다양화되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도 짧아졌습니다. 많은 선진국들에서는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아웃소싱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유통업체는 고정비용을 줄이고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이죠. 국내 제약업계도 고정비에 해당하는 공장 부문을 경쟁력있는 특화품목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전문화하고 슬림하게 운영하면서도 시장대응력은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위탁생산이야말로 이 시대에 딱 맞는 경영기법일 겁니다.”

연구개발력 기반 차별화 모델 구축

조홍구 부회장은 한국콜마 제약부문의 성장 원동력으로 연구개발력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꼽았다.

조 부회장은 “한국콜마는 연구개발제조 회사로서 사업 초기부터 OEM·ODM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해 연구개발 중심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오고 있다”며 “기존 OEM 기업의 연구개발 기반 부재에 따른 한계 상황을 극복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진보된 ODM 기술로써 고객이 원하는 규격의 우수 의약품을 자체 연구개발력을 기반으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현재 NMEs(new molecular entities), IMDs(incrementally modified compound drugs), 천연물신약, 개량한약제제는 물론이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연구를 자체 또는 산학연 공동연구로 수행하면서 성장엔진을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구체적인 연구현황에 대해선 “신약으로 골다공증치료제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개량신약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소염진통제 및 자사에서 보유한 DDS기술을 이용한 패치형 골다공증치료제 등이 개발 진행 중”이라며 “천연물신약으로는 소화성궤양치료제, 항결핵치료제, 비만치료제 등의 개발·연구와 함께 산학 공동으로 신개념 항암제 및 조영제와 같이 바이오 영역에서도 상당한 연구가 진행돼 수년 내에 제품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약제제를 이용한 고혈압 및 당뇨병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한방서 처방에 의한 탕제의 개념을 탈피해 복용이 편리하고 안정성이 확보된 제형의 개량형 한약제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외에도 Drug Repositioning 기술을 적용한 신의약품 개발과 방출조절형 의약품, 가용화기술 의약품, 국내에서 한국콜마만이 보유한 액상경질캡슐 제조기술인 LIDCAPs을 이용한 다양한 신제품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저분자의약품의 개량신약이나 천연물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주요한 연구분야로 설정하고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리드캡 기술 등을 활용해 제형을 다양하게 바꾸는 개량신약과 천연물에서 유래한 한방의약품(한약제제) 개발을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방제약업 진출을 위해 해외 한방제제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으로, 천연물신약 개발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며 “제약업계 전체가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 트렌드에 발맞춰야 한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콜마파마, OTC 등 신시장 창출 첨병

조 부회장은 올초 비알엔사이언스를 인수해 지난 7월 ‘콜마파마’로 새로운 출발을 시장하면서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새로운 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제약부문의 공정수탁 부분의 생산 캐파가 부족해 신공장을 검토하던 중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비알앤사이언스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일정 부분은 현 공정수탁 부분의 신규 비즈니스를 이관해 한국콜마의 생산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캐파가 확충되므로 고객사들에 대한 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본격적인 CMO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며 “콜마파마의 시설은 조금만 업그레이드하면 다국적 제약사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알앤사이언스 인수가 신규 공장 확보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제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기존 제약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을 잘 활용하면 OTC 분야에서 상당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신규품목 추가 등재 등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지만, 지금부터 준비해도 전혀 늦지 않다. 오히려 원래 계획이던 공장 신축에 비하면 몇 년 계획을 앞당긴 상태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의 향후 과제로 제약사업 이외에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산업간 장벽을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의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을 만드는 것이 콜마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각자 자기 영역에서 특징을 발휘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론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고 자신의 단점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달에 한번씩 통합 연구소 회의를 개최해 산업간 서먹함을 없애고 상대방의 업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시점이 올 것입니다. 그 때는 기존 산업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대단한 융합 기술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공격적 CMO·포트폴리오 다양화

조 부회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과 관련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CMO 수요에 대해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철저한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개량신약, 천연물신약의 연구를 진행해 제네릭 위주에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 수준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수탁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자사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은 타 제약사 대비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현재 전문약과 일반약의 매출 비중은 64.29%와 35.71%로 일정 수준 다각화돼 있어 리스크의 분산이 일정 수준 가능하며, 향후 지속적인 일반의약품 개발을 통해 관련 리스크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한국콜마 제약부문의 향후 비전과 관련해서는 장기적 목표는 어차피 ‘글로벌화’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콜마라는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제적인 CMO기업으로 커가는 것인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시설적인 면에 있어서는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남부럽지 않은 인적자원을 갖고 있다. 수탁도 경쟁시대가 되고 있지만 같은제품을 만들어도 한국콜마가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