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적인 예결산 탈피···선출직 대의원 확대도 시급

최근 약사사회는 대한약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올해 약사회장 선거에서도 변화와 개혁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파주시약사회 조선남 회장은 대한약사회 개혁의 기본적인 토대로 회계의 투명성과 체계화를 제시했다. 대한약사회가 관행적인 회계 운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 이화여대약대 및 대학원 졸 ▲파주시약사회 여약사위원장 ▲現 파주시약사회장 ▲대한약사회 약국경영특별위원회 위원 ▲경기도약사회 윤리위원장 ▲전국약사연합 공동대표

대한약사회 회계 투명성 확보 시급
조 회장은 “현재 약사회비로 여러 사업을 벌이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회비 인상이 어려운 것도 회계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대한약사회 내의 각 위원회별 예결산을 구체화하거나 공개조차 않기 때문에 위원회도 사업 때마다 약사회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쓰는 상황일 정도로 사업자체가 두루뭉술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조 회장은 “대한약사회가 사업을 보다 체계화하고 투명하게 진행한다면 그 결과가 실패할지라도 약사회원들이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한약사회 임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품는 오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계시스템의 투명화와 동시에 현재 대의원체계의 문제점도 들었다. 대의원총회가 대한약사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현재 대의원 구성비율을 보면 당연직 대의원이 너무 많다”며 “일선 회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의원을 각 지역 단위약사회에서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그렇지 않으면 대의원총회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대한약사회의 사업을 무조건 감싸주는 역할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위약사회 선출 대의원 확대
또한 대한약사회가 회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점도 조직이 경직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조 회장은 “대한약사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이미 내부 방침을 결정해 놓고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회원들과의 간격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는 사업의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하부단위의 활발한 논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이뤄져야 하지만 대한약사회는 그 어떤 소리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점이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조선남 회장 지난해 약사법 개정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경기도약사회 비대위 활동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실천적 활동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10월 대학로에 열린 늘픔약사회 약국외 판매 대국민홍보에 참여해 젊은 후배들과 함께 활동하는가 하면, 약준모의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 무자격자 판매 기자회견에도 적극 나섰다.

말 뿐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몸으로 실천하는 대한 젊은 약사들의 모습과 생각도 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약준모, 늘픔약사회, 약사연합 등 약사회 외곽조직들이 각기 나름대로 한계성을 갖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모자라는 점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살명했다.

약사·약국 새로운 전망 내올 때
이와 더불어 조 회장은 대한약사회가 약사·약국의 미래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망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자본이 약국 주변상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약국들은 아직도 처방전에 묶여 있다”며 “이러한 외부환경의 변화 속에서 처방전 중심의 약국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약국의 새로운 틀이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의약품을 많이 팔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대형자본을 뛰어넘을 수 있는 약사만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조 회장은 “외부 환경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약국의 틀을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약사직능을 지켜낼 수 있는 냉철한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전망을 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선거이후 약사연합 방향성 정립
조 회장은 또한 지난해 6월 25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전국약사연합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약사연합이 출범한지 어느덧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 설정은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약사연합의 창립시 주축 인물이었던 조선남·박성진·김대원·서영준·김영후 약사 등이 경기도약사회 및 단위약사회 비대위로 결합해 몰두하면서 약사연합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최근에는 약사회장 선거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아직까지는 제자리걸음이다. 조회장에 따르면 약사연합 자체 감사 및 평가에서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어졌지만 약사회 선거 이후로 방향성 설정을 보류한 상태이다

조 회장은 “앞으로 약사연합을 누가 이끌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 설정은 적어도 약사회장 선거 이후에나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