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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박명숙 국제이사“가슴 뛰는 약사직능 비전 만들 때”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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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22  0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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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요구하는 약사역할 위한 정책·환경적 기반 마련

의약분업 10년 동안 약사·약국들이 처방전에 매몰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약국외 판매까지 허용되면서 약사사회는 우리 사회에서 약사역할 찾기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대한약사회 박명숙 국제이사는 “그동안 우리는 임상약학 등 약사 개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힘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약국외 판매문제를 보면 보건의료정책이 약사역할 규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 덕성여대약대 78 ▲’83~’90 약국 운영
▲(사)안양여성의전화 대표 ▲경기도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덕성여대 총동창회장 ▲現 서태평약지역약사회(WPPF) 상임이사
▲現 대한약사회 국제이사
약사 개별능력의 사회적 접근

주지의 사실이지만 분업 이후 약사의 역할을 의사 처방에 따라 조제하는 것으로 사회적 인식이 깊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약사가 약의 전문가로서 약계 모든 곳에 약사가 있어야 한다는 대원칙과는 달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박 이사는 “약사의 개별능력을 향상에 중점을 두는 것과 동시에 이 능력을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맞게끔 어떻게 풀어내고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안에서 약사직능의 역할과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사의 역할 확대를 정책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약사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환경적인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관리서비스에서 약사가 빠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여기에는 마치 약사가 국민의 건강을 관리하는 직능이 아니라는 것과 같은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약사가 건강관리서비스의 제공자로 당연히 포함돼야 하지만 이같은 현실이 어쩌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약사에 대한 인식일지도 모른다.

大藥·WPPF, 내달 6일 국제심포지엄
그래서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약사의 역할을 재정의해내고, 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대한약사회와 서태평양지역약사회포럼(WPPF)는 내달 6일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약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필리핀 등 WPPF 회원국들의 약사역할은 물론, 의약품 정책의 주체가 약사라는 세계적인 기류도 살펴볼 수 있어 향후 국내 약사 영역의 확대를 가늠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박 이사는 “호주의 경우는 CPP(Collaborative Pharmaceutical Practice), 즉 협력적 약사실무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들이 대립구조가 아니라 각 전문영역에서 협업형태로 환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1단계가 의사의 처방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약사가 제기하는 것이라면, CPP는 환자의 입장에서 약사의 경우 어떤 약을 선택할지 등 각 주체들이 서로 협력·의논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대만의 경우는 직능분업 이후 추락한 약사의 위상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약사방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자신의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약사의 역할을 풀어내고 있다. 이후 대만 약사들의 위상이 사회에서 한층 더 올라섰다는 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현재 박명숙 이사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WPPF 5개 상임이사국의 한국대표로 지난 2008년부터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모든 의약품의 주체는 ‘약사’
그에 따르면 회원국들의 주요 약계현안과 사업 등이 WPPF에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책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WPPF는 10년 프로젝트로 베트남에 우수약국실무(GPP)를 지원한 바 있다.

박 이사는 “WPPF도 국내 약계가 직면하고 있는 약국외 판매와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WPPF 이사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과 발맞춰 세계적 흐름에 맞는 약사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약사의 경우 의약품 약국외 판매나 처방·조제 집중 등을 보더라도 의약품의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적인 예로 외국의 경우 긴급재난이 닥쳤을 경우 흔히 의사, 약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되는 보건의료팀에서 필요한 의약품의 선택, 보관, 이동, 사용, 폐기 등 약이 움직이는 모든 과정이 약사에 의해 이뤄지지만 우리는 의사가 모든 것을 관장한다고 박 이사는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에서 진정한 약사 역할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처방·조제에 매몰된 약사·약국의 국내 현실에서 전환점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박 이사는 “무엇보다 가슴 뛰는 약사직능의 비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성·효율성이 아닌 오직 환자의 입장에서 약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른 나라의 실패와 성공의 경험담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약사의 개별적인 능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이를 사회적으로 구현하고, 약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정책적 기반과 환경이 약사사회에 그 어느 시대보다 필요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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