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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대우약국 이설혜 약사“대체조제 활성화만이 재고 해결”
김정일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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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5  15: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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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은평구약사회 우경아 여약사담당 부회장이 은평구 내 의약품 나눠쓰기의 주요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우약국 이설혜 약사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인근약국간 의약품 나눠쓰기 가교 역할

은평구 불광동에서 대우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설혜 약사(동덕여대약대 78)는 인근 약국들 사이에서는 구원투수로 통한다.

이웃 약국에서 처방전상의 의약품이 없을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기 때문.

지금까지 14년간을 근무약사와 대표약사로 늘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이설혜 약사는 “있는 약인데 나눠쓰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규모가 작은 약국의 경우 제품 구비에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인근약국에서 꼭 필요해 연락을 했고 그 제품이 우리 약국에 있어서 나눠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근약국뿐만 아니라 연신내에서도 연락이 오곤 한다고.

이 약사는 의약품 나눠쓰기에 있어서 각 지역별 대형약국들의 역할론을 들었다.

“소형약국에서 모든 처방약을 구비할 수는 없잖아요. 처방약이 고정돼 있는 것도 아니구요. 결국 각 지역별로 대형약국 한 곳은 인근약국들과 의약품 나눠쓰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지역내 약국들 서로가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풀릴듯 풀리지 않는 불용재고약 부담

   
 
대우약국을 들여다보면 대표적인 처방약인 심바스타틴 제제, 발사르탄 제제, 아토르바스타틴 제제 등 10여종이 넘는 동일성분 제품군을 쉽사리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발기부전치료제인 실데나필 제제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또 다른 재고부담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됐다.

이설혜 약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면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지금도 3~6개월이면 동일성분 다른 제품으로 처방을 변경하는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약국은 불용재고약 부담을 떨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약사가 재고부담을 떠안으면서도 다수의 동일성분 제품들을 구비한 데에는 고객들에 대한 배려와 경제적인 면이 맞물려 있다.

“인근약국들을 찾아다니며 약을 못 구한 환자에게 그 약이 없으니 다른 약국에 가보라는 말은 못하겠어요. 우리 약국이 규모가 있다보니 다른 약국보다 더 많은 의약품을 구비할 수 있는 공간적인 부분도 있구요. 또 일부 환자들은 처방약이 없다고 하면 약국을 재방문하지 않는 경우도 있구요.”

의약분업 이후 끊이지 않는 불용재고약 문제가 약국을 영세화로 이끌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재고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느니 클리닉빌딩으로 들어가거나 한곳의 처방을 주력으로 받는 형태로 약국들이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이 대체조제 활성화 적기

재고부담 해소를 위해 대체조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설혜 약사.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대체조제를 하려고 하면 환자들의 불만스런 시선을 접하기도 하고, 바로 약국을 나가기도 하기 때문. 환자의 동의를 구하더라도 처방전 상에 팩스번호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 직접 전화를 해 팩스번호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 약사는 일괄 약가인하 이후 대부분의 약가가 동일해진 지금이 대체조제 활성화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적기라고 언급했다.

“그동안에는 약사가 값이 더 싼 약으로 대체조제를 하려 한다는 의심을 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예요. 4월에 일괄 약가인하가 이뤄지면서 오리지널약 등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는 약가가 동일해졌기 때문이죠. 이제는 대체조제를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이뤄져야 합니다.”

한편 이 약사는 종합병원 원외처방시 본인부담금이 확대된 52개 질환의 처방전 문제도 지적했다.

약제비 본인부담률이 다르다는 ‘V252’ 코드가 병원별로 좌·우, 심지어 위·아래로 제각각 이어서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 이로 인해 손해를 보기도 했다는 이 약사는 코드 위치를 통일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고약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웃약국들과의 의약품 나눠쓰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설혜 약사의 모습에서 나눔의 정을 돈독히 나누고 있는 약사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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