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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세종약국 우경아 약사주변약국 경쟁 아닌 동반자 관계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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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30  04: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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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서브 쓰리의 벽을 넘긴 약사 마라토너 선우일원 약사가 은평구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우경아 약사(중대약대 88)를 추천했다. 우 약사는 주변 약국들이 과열된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서로 협조하면서 약사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은평구에서 약국을 시작한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우경아 약사는 약대를 졸업한 후 친척 언니의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약국을 인수받아 처음 자신의 약국을 운영했다.

약국 개업시만 해도 은평뉴타운이 들어서기 전이라 시골마을과 유사한 분위기 속에서 한약상담과 일반약을 중심으로 약국을 경영해왔다. 한마디로 “좋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처방전보다 건강상담·관리가 우선

우 약사는 “의약분업이 시행돼서 오히려 처방전이 줄어들어 한약과 일반약 상담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좋았다”며 “분업 전에는 약국 조제가 많아서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처방전에 매달리고 있는 현재 약국가의 현실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다. 그에게 있어 약사의 역할이 처방조제가 아니라 지역주민에 대한 건강상담과 관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지난 2007년 현재의 은평구 대조시장 근처로 약국을 옮겼다, 소아과 밑이라 밀려오는 처방전에 오랫동안 해왔던 한약이나 일반약을 상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

지역주민의 건강상담을 중심으로 약국을 운영하던 우 약사에게는 처방전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조제를 위한 테크니션이 되는 것 같고, 여유 있게 상담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어 회의가 든 것도 사실이다. 우 약사가 갖고 있는 한약조제사, 중의사. 침구의사, 피무 미용사 자격증 등이 무색해진다.

우 약사는 “처방전이 전체 약국 매출에 70%를 차지하면 오히려 약국경영에 마이너스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며 “처방전이 60%를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소아과 주변에 이비인후과 등 여러 의원이 생기면서 처방전이 줄어들어 내심 반가웠다고 털어놓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환자들과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물론, 한약이나 일반약이 경기를 타기도 하지만 우 약사에게 약사의 지역적 역할은 명확하다. 바로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이다, 처방전에 매몰되면 약사직능이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가 갈수록 희석되기 때문이다.

약국경영, 이윤창출이 목적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 약사는 약사가 이윤창출만을 목적으로 약국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역사회와 연대하면서 바람직한 약사상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 우 약사의 지론이다.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면 약의 전문가가 아니라 ‘약장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 약사는 “약사는 지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이자 국민건강의 여론을 조성하고 아플 때 약으로 정신적·육체적 치유를 가능하게 할뿐만 아니라 올바른 약물 사용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하게 해줌으로써 존경받는 직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약사는 “최근 약국외 판매로 약사들이 상실감이 크겠지만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약국 카운터 등 자체 문제를 끊임없이 정화하면서 이번 기회에 한층 더 발전한 약사직능을 구현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 그는 슈퍼약과 전문가의 약은 달라야 한다고 말한다. 약의 전문가로서 올바른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관리까지 돌봐주면 그 약국은 잘 될 수밖에 없고 존경받는 약사·약국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약국들이 처방전에 매달리는 기형적인 약국간 경쟁과 병의원에 대한 종속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우 약사는 지적했다.

   
▲ 우경아 약사는 은평구약사회 오카리나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상화된 약국간 의약품 나눠 쓰기

약사들이 지나치게 경쟁해서는 약사들의 전문분야, 바로 약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약국들이 경쟁보다는 협조관계를 강화한다면 오히려 병의원도 제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약국과 병의원들이 각자의 영역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수평적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 약사의 주변약국들은 다양하게 나오는 처방약들을 나눠 쓰기에 익숙하다.

재고부담도 줄이고 규모가 큰 약들은 각 약국들이 나눠서 구입할 수 있으니 주변약국은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동료 약국들이다.

우 약사는 “ 약사역량을 키울 수 있는 강의를 서로 추천하거나 함께 하고, 고립된 약국 공간에서 벗어나 소모임 활동을 통해 공유점을 찾아나서는 등 어느 직능보다 가치 있는 직능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가 나쁘고, 약국환경도 어렵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한번 신바람 나게 약국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인 주변 약국들은 더욱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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